삼성전자·SK텔레콤 3분기 실적 발표

 시가총액 1, 2위 업체로 한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18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어닝 시즌의 막을 올렸다. 양사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주춤하던 장세에 강한 추동력을 제공, 하룻동안 종합주가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반도체와 통신주들도 ‘실적 발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고공 행진을 펼쳤다. 양사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와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삼성전자=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 전망치와 부합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또 놀랄 만한 실적 호전은 아니지만 장기 불황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4분기 반도체 경기동향이 삼성전자 주가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18일 3분기 매출액이 9조9200억원, 영업이익 1조7700억원, 순이익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 2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영업이익 8800억원)와 정보통신(8800억원)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기대치를 밑돈 TFT LCD(600억원)와 가전 부문(300억원 영업손실)을 커버했다는 평가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 등 주력사업의 영업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올린 만큼 주변 여건만 갖춰진다면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긍정적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TFT LCD 전망을 하향하더라도 호조세가 유지되고 있는 휴대폰과 반도체 그리고 소폭이지만 개선 가능성이 높은 가전 부문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양호한 매출 증가율로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5%와 4%씩 줄어들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7050억원에서 3분기 7170억원으로 2%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일로 인식되고 있다.

 3분기 실적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문은 무선인터넷. 향후 음성전화 부문의 성장성 둔화를 만회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업부문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 매출이 지난 2분기 1597억원에서 3분기 1942억원으로 22%나 증가하며 성장성을 확인한 것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당기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장기적 이익 추세를 중심에 놓고 SK텔레콤의 3분기 실적을 평가하는 분위기다. 올들어 1∼3분기 순이익 누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누계에 비해 42%나 늘어나고 있어 양호한 이익 추세가 확인됐다는 반응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확연히 개선된 실적은 아니지만 매우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익 추세가 긍정적인 점을 감안, 기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매출 증가와 무선인터넷 부문의 성장세 등 긍정적인 부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IT펀드 조성을 계기로 사업자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동전화요금 인하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는 것도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