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이 5분기 만에 성장세로 반전됐다. 또 델컴퓨터가 2분기에 휴렛패커드(HP)에 내주었던 정상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18일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 3분기중 전세계 PC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326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DC는 “이는 5분기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라며 4분기에도 소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예년의 9%대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것이다.
업체별로는 델컴퓨터가 지난 5월초 컴팩과 합병을 마무리한 HP를 제치고 다시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5분기 연속 선두를 차지했던 델컴퓨터는 지난 2분기때 근소한 차이로 HP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3분기에 1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15.5%에 그친 HP를 0.5%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표참조
델은 작년 동기보다 23.0% 증가한 520만대를 판매했지만 HP는 4.9% 감소한 500만대에 그쳐 델의 판매량이 HP보다 20만대 더 많았다. 델과 HP에 이어 IBM이 6.0%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는데 이 회사의 판매량은 200만대에 채 못미쳐 작년 동기보다 2.2% 감소했다. 후지쯔/지멘스와 NEC는 시장점유율이 각각 4.3%와 3.3%로 4, 5위를 기록했다. 후지쯔/지멘스는 작년 동기보다 8%가 늘었고 NEC도 15%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다.
IDC의 로렌 러버드 조사담당 이사는 “성장세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시장이 다시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재고감소, 성장전망 개선 등으로 3분기 환경이 2분기보다 나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PC 수요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판매도 여전히 약세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버드는 “델이 공격적인 광고로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면서 “HP의 점유율은 합병 관련 문제 때문에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IDC와 쌍벽을 이루는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3분기 세계 PC시장 성장률에 대해 IDC보다 다소 높은 5.8%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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