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영업이익률과 영업이익, 매출액, 성장률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분기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 산업계의 달러박스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만 휴대폰에서 8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 1000억원에 이른 LG전자를 포함할 경우 이들 두 회사가 휴대폰에서만 무려 1조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삼성전자가 1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휴대폰에서 무려 26.8%(8800억원)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5∼10%가 일반적인 제조업에서 25%를 넘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로 앞으로는 삼성이 이같은 자신의 기록을 얼마나 경신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매출규모면에서는 휴대폰 매출액이 3조2700억원으로 반도체의 3조1000억원을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얼굴이 메모리에서 휴대폰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는 2조3700억원, 가전은 7800억원으로 비중이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24%로 메모리 부문 5%의 5배에 이른다. 영업이익 성장세는 더욱 눈부셔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145% 신장했다.
하루 앞서 발표된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서도 휴대폰 영업이익이 10.5%로 어플라이언스(백색가전) 부문 6.3%, 디스플레이&미디어(AV·컴퓨터) 부문 2.5%를 멀찌감치 추월했으며 99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부문 중 최대 이익을 냈다. 이는 어플라이언스 부문 798억원, 디스플레이&미디어 부문 491억원을 크게 능가하는 수치다.
삼성과 LG 양사가 지난 3분기에 휴대폰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9799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경이적인 실적으로 3분기 총매출 9조9200억원, 세전 이익 2조1900억원, 영업이익 1조7700억원에 세후 순이익도 1조7300억원(14억1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상무는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세계 IT기업들과 비교하면 놀라운 실적”이라며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은 4분기에도 여전히 호조세를 이어가고 메모리도 계절적 수요가 있어 3분기보다 나을 것으로 보이며 TFT LCD는 재고조정 차원에서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마진율은 유지되며 가전부문 역시 계절적 요인으로 3분기보다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00년(매출 33조원, 순이익 6조원)의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