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3분기부터 이동전화단말기에 위치확인시스템(GPS) 칩 내장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내년도 GPS 단말기 시장 활성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PS 단말기는 위성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을 이용해 주변의 지리정보와 교통정보는 물론 주변의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화재나 조난 등의 긴급상황에 놓인 통화자의 위치가 긴급 구조기관에 신속히 통보되고 연인들끼리 위치도 서로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도 새롭게 GPS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은 잇따라 신제품 준비를 하는 등 일단 시장의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부족 등 문제점도 없지 않아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봐가며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GPS 컬러단말기를 내놓고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서비스업체들이 본격적으로 GPS 서비스에 나서면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진호 삼성전자 부장은 “GPS 단말기는 내년 시장에 대비한 ‘안테나’ 상품으로 내놓았으나 최근 이동전화서비스를 통한 위치확인기능의 효과가 크게 부각되면서 기대 이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GPS 단말기를 20만대 가량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3∼4모델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내년 내수용 첫제품을 GPS 단말기로 선보일 예정이지만 시장 대응에는 소극적이다. 한국에 앞서 GPS 서비스를 실시한 일본에서 애플리케이션 부족 등으로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인석 LG전자 상무는 “현재의 GPS 서비스는 정밀도에 문제가 있으며 지리정보서비스(GIS) 등 새로운 서비스도 요구된다”며 “콘텐츠 부족 문제가 시급하게 해결돼야 단말기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앞으로 국내에 내놓는 전모델에 GPS 기능을 탑재하기로 결정하고 이동전화사업자들과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미국이 지난해 9·11사태 이후 이동전화의 GPS 기능을 크게 강화한 것에 힘입어 모토로라는 GPS 단말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덕준 모토로라코리아 상무는 “이동전화사업자들이 GPS 서비스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관련 단말기 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