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진영의 LG텔레콤이 내년중 IMT2000용으로 허가받은 2㎓ 대역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해 국내 첫 IMT2000 상용서비스 자리를 놓고 비동기 진영의 KT아이컴과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동기와 비동기를 망라한 3세대 통신서비스를 위한 설비투자에 탄력을 받게 됐으며, 특히 2세대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이 2㎓ 대역에 대한 투자에 가세할 경우 3세대 투자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www.lg019.co.kr)은 내년중 2㎓ 대역에 cdma2000 1x 망을 설치하고 서울 등 데이터통신 사용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김윤관 LG텔레콤 전략기획실장은 “내년에 cdma2000 1x를 2㎓ 대역에 도입, 오는 2004년께 개발할 것으로 보이는 EVDV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전단계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2㎓ 대역 동기식 서비스는 비동기식과 달리 현 네트워크와의 연동이 용이해 적은 비용으로도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우선 서울 등 데이터통신 수요가 많은 지역에 망을 설치해 고속데이터통신용으로 사용하며 현 주파수 대역인 1.8㎓는 음성통신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2㎓ 대역 cdma2000 1x 망에서는 최대 전송속도가 307Kbps로 현 2세대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cdma2000 1x의 데이터통신 속도보다 3∼4배 빠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2㎓ 서비스 조기 도입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IMT2000 최초 사업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 3세대에서는 1위로 등극한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2㎓ 대역 서비스를 위해 곧 장비업체들과 시스템 개발, 듀얼밴드(DB) 단말기 개발 등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시스템과 DB칩 상용화에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LG텔레콤의 2㎓ 대역 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도입될 가능성도 있다.
LG텔레콤은 2㎓ 대역의 cdma2000 1x 시스템이 향후 EVDV가 개발될 때까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으며 향후 EVDV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중복투자를 최소화하고 자연스럽게 진화가 이루어지도록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이 이처럼 발빠르게 치고 나오면서 KT아이컴과 SKIMT 등 IMT2000 사업자들의 행보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보기술(IT) 산업 활성화를 위해 IMT2000 투자를 독려하고 있어 사업자별로 주도권 경쟁이 붙을 경우 내년 설비투자가 기대 이상 커질 수 있으며 IT경기 전반에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