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T를 꾸준하게 매수하던 외국인들이 18일까지 이틀 연속 순매도 우위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외국인들은 KT 주식 32만1000주(166억원)를 순매도, KT를 거래소 순매도 금액 1위 종목에 올려놓았다. 이날 외국인 매도세에 밀린 KT는 다른 통신주가 ‘SK텔레콤 실적 효과’를 누리며 강한 상승 행진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전날보다 1.52% 내리며 뒷걸음질쳤다.
특히 이날 KT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세는 외국인 순매수 총액이 연중 최고치인 5000억원을 넘어섰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KT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끊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
증시에선 지난 17일 발표된 IT펀드 조성 등 연내 통신사업자 투자계획에서 KT가 가장 많은 출자 부담을 안게 된 것이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월 자사주 소각 결의에 이어 지난주 교환사채(EB) 만기전 매입 결정으로 긍정적 효과를 누렸던 KT가 정부 통신투자기금 마련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출자로 당장 잉여현금흐름(FCF)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론에도 불구하고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앞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지난 8월 21일 외국인 지분확대 이전 외국인 지분한도 37.22%가 꽉 차 있었고 한도 확대 이후에도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온 것이 이같은 추론을 가능케 한다는 지적이다.
아무튼 이번주는 지난주말 이틀 연속 순매도로 마감한 KT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움직임이 순매수로 돌아설지 계속 강도 높은 순매도로 이어질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