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비교=삼성전자 MJC3400은 전체 디자인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용지 공급함과 전체 외형 부분에서 큰 발전이 있었다. 특수용지 투입구를 별도로 마련해 사용자들이 쉽게 프린터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으며 잉크투입 방식도 훨씬 깔끔해졌다. 또한 USB 단자만 지원한다는 점도 타사제품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프린터 급지방식은 후면에서 삽입돼 전면으로 출력되는 일반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전체 색상은 흰색 바탕에 연한 회색이 조화된 모습이며 버튼부는 전원버튼, 트레이1, 트레이2, 3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엡손의 C82는 디자인은 큰 변화 없지만 USB 단자 및 패러럴 단자가 제품의 측면에 있다는 점이 다소 주목할 만하다. 인쇄 결과물을 받쳐주는 반침대가 90도 꺾임이 지원되는 디자인으로 전면에 위치해 있다. 전반적으로 화려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안정감 있는 기존 제품의 사각형 이미지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DC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고 내장된 어댑터를 통해 본체에 직접 220V 전원을 연결하는 부분도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캐논의 S520은 투명 트레이를 채택한 점이 가장 멋스러운 부분이다. 용지 급지대 및 출력 트레이 부분은 모두 투명으로 처리하여 깔끔한 디자인의 신세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본체 크기만을 비교해 볼 때는 캐논 제품이 가장 작아 비좁은 사무실이나 가정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커버는 캐논의 특징인 반짝이는 성분이 첨가된 청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제품 색상은 타사제품과 달리 연한 회색으로 통일돼 있다. 한국HP의 6122는 외형 면에서 기존제품군에 비해 가장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전면급지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용지 추가삽입이 용이하고 안정적으로 장착되는 장점이 있다. 데스크젯 6122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양면인쇄를 위한 모듈을 별도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양면인쇄 모듈만 장착한 후 설정화면에서 양면기능을 활성화하면 자동으로 양면인쇄 작업을 수행한다.
◇출력속도=기본적으로 출력속도를 비교해 보았다. 테스트에 사용된 테스트 파일은 ZDNET에서 만든 프린터 테스트용이다.
테스트 결과는 매우 흥미롭게 나왔다. 고속모드에서 흑백문서 출력속도가 가장 빠른 제품은 한국엡손의 C82로 12장 문서를 출력하는데 1분13초가 소요됐다. 이는 엡손이 주장하는 22ppm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동급의 어떤 제품보다도 빠른 성능이다. 고속모드에서 컬러문서 출력속도의 경우 삼성전자의 MCJ3400이 2분56초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이와 달리 엡손 제품은 21분이나 소요됐는데 전반적으로 컬러문서 출력에는 엡손 제품이 느리다는 것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속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므로 속도만으로 제품 전체 품질을 논하기는 어렵다.
고품질의 컬러출력 모드에서는 롯데캐논 제품이 14분대를 주파하는 괴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 인쇄 해상도가 동급제품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출력물의 품질이 동급제품에 비해 다소 처지므로 절대 속도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음으로 빠른 제품은 한국HP 제품으로 26분 정도 소요됐다. 고해상도 모드에서 컬러 인쇄속도가 빨라 컬러 문서를 급히 받아볼 사용자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출력물 품질=최대 해상도를 설정한 후 출력물의 품질비교를 해 보았다. 인쇄속도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화질만으로 제품 전체 성능을 결정하는 것은 무리다. 다만 인쇄 품질을 비교하는 잣대는 될 수 있을 것이다.
출력된 결과물에 따르면 화질은 한국엡손 제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가지 색의 표현이 가장 정확하면서 자연스러웠고 색상의 조화도 뛰어났다. 물론 출력 결과물이 우수한 만큼 출력시간도 가장 느리다. 특히 색과 색의 구분이 또렷하고 검은색과의 조화도 자연스럽다. HP제품은 엡손에 비해 다소 밝게 출력됐으며 품질면에서는 삼성 제품과 비슷했다. 색상 표현은 엡손 제품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HP제품은 전반적으로 색이 진하지 않고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표현하고자 하는 색이 밋밋하게 표현되는 부분은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엡손이나 한국HP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색감의 표현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색과 색의 경계면 표현이 다소 거칠다고 지적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진 화질을 보여줬으며 색상은 엡손에 근접할 만큼 크개 개선됐다. 롯데캐논의 경우 나름대로 훌륭한 출력물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캐논의 경우 색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표현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기본사양 면에서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약점 때문에 전반적으로 타사제품에 비해 처지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인쇄속도는 동급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장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출력 소음=출력시 가장 조용한 제품은 한국HP의 제품을 지적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경우 프린터 헤드가 동작하고, 기어가 감기는 과정에서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다. 특히 양면인쇄 모듈까지 장착돼 있기 때문에 기계적인 굉음이 들리기 마련인데 이 제품에서는 이런 문제를 찾기 힘들었다. 한국엡손의 경우 기존 제품에 비해서는 매우 조용해졌다. 특히 헤드가 동작할 때 들려오는 기계음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동급제품에 비해 시끄러운 편이다.
롯데캐논 제품은 전원을 넣은 후 초기 동작 시에는 약간 소음이 발생하지만 인쇄시에는 소음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소음 수준을 들려준다고 판단하면 된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초기 작동 시와 인쇄 시에 대체적으로 소음과 진동 면에서 우수했다. 단지 고속모드로 인쇄할 때 타사제품에 비해 약간 높은 소음이 발생하며 용지배출 강도가 높아 출력물이 용지 적재함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사용자편의성=삼성전자의 MJC3400은 듀얼급지 방식으로 다양한 형태의 용지를 한번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일반 용지나 이면지를 동시에 넣고 원하는 용지로 선택하여 출력할 수 있다. 또한 프린터의 현재 상태를 쉽고 재미있게 음성으로 알려 주는 음성안내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한국HP의 데스크젯 6122는 제품의 높이가 낮고 곡선형으로 디자인돼 있어 설치 안정감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슬라이드 방식으로 열리는 덮개는 제품의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다만 HP제품은 뒷면에 양면인쇄 모듈을 장착할 경우 장착 면적이 약 20% 정도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양면인쇄 기능은 잉크젯프린터에서는 흔하지 않는 기능으로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USB 2.0(480Mbps) 규격을 지원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참고로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4가지 비교제품 모두 USB 1.1 인터페이스로 테스트했음을 밝혀둔다.
한국엡손의 C82는 제품 측면에 용지두께 조절레버를 장착해 두꺼운 전용지를 인쇄할 때는 레버를 위로 젖히고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용지버튼 표시등/ 전원버튼 표시등/ 잉크버튼 표시등이 각각 제공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프린터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 오류 표시등의 해석은 동봉된 설명서를 참고하면 된다.
롯데캐논의 C80은 4개의 독립적인 모터들을 이용해 용지종류에 상관없이 보다 정확하고 빠른 급지 및 출력이 가능하다. 용지가 배출되기 전에 다음 용지를 공급하는 릴레이 피딩(relay feeding) 방식을 채택해 더욱 빠른 속도로 연속출력이 가능하다.
◇용지공급함=삼성전자 제품의 용지공급함이 2개로 구성돼 있다는 점은 보급형 모델에서는 좀체 찾아보기 힘든 형태다. 각 용지함마다 다른 타입의 용지를 삽입할 수 있으므로 매우 쉽게 프린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HP제품은 수평용지함으로 디자인돼 용지투입이 용이하다. 수평으로 용지를 삽입해 안정적으로 용지를 장착할 수 있고 출력물과 함께 전면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엡손 제품의 경우 높은 급지대 덕분에 수직 장착 시에도 여러 장이 삽입되는 일이 없으며 용지를 끌어당기는 구조도 2단계로 동작하므로 비스듬히 장착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용지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두께조절 레버, 출력 트레이의 2단 돌출 등도 장점이다.
롯데캐논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트레이가 완전히 분리되므로 보관 및 이동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급지방식에 있어서 기존 제품에 비해 눈에 띄는 특징은 없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잉크 카트리지=한국엡손과 롯데캐논 제품은 시안, 마젠타, 옐로 잉크 및 블랙 잉크가 별도 카트리지로 삽입되는 반면에 한국HP와 삼성전자제품은 블랙과 컬러 카트리지 2개가 장착된다. 특히 삼성은 신형 카트리지를 적용하여 카트리지 크기가 작고 단단하며 장착과정이 간편하다. 경제성을 고려해 볼 때 엡손과 캐논 제품은 카트리지별로 교체가 가능해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삼성전자 제품은 접히는 다단계 트레이를 채택함은 물론 돌출된 모든 트레이를 접어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엡손 제품의 경우 급지대는 분리해 둘 수 있으며, 출력 트레이는 본체쪽으로 90도 접힌다. 롯데캐논은 비교제품들 중 가장 작은 크기를 제공한다. 용지급지대와 전면의 용지보관함의 경우 별도의 분리가 가능하도록 돼있어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분리해 따로 보관할 수 있다. 휴렛패커드의 경우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가장 넓은 장착공간이 필요하다. 다만 제품의 높이가 동급제품에 비해 약 20% 정도 낮기 때문에 설치할 공간특성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첫 장 출력속도=첫 장 출력 반응속도는 한국엡손의 C82가 5초로 가장 빨랐다. 뒤를 이어 롯데캐논의 S520이 8초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의 MJC3400은 17초를 나타냈다. 한국HP의 데스크젯 5550의 경우 1분 이상이 소요돼 첫 장 출력속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의 첫 장 인쇄속도가 느린 이유는 버퍼 메모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간이 다소 길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제어 유틸리티=삼성전자의 프린터 관련 소프트웨어는 모든 메뉴와 도움말이 한글로 제공되며 각 항목에 적절한 아이콘들이 삽입되어 있어 손쉽게 각 메뉴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쇄품질 옵션은 고속/보통/고품질/최고품질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몇가지 유형들을 인쇄 마법사 형식으로 나의작업탭에 제공해 초보자들도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프린트 작업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한국엡손의 경우 컬러인쇄를 위한 옵션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상도 유형에 따라 5가지 종류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잉크잔량을 실시간으로 나타내 주는 메뉴도 있다. 인쇄옵션 중에는 ‘포토 인핸스’ 모드가 있어 고품질의 사진출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HP의 제품은 전체 인터페이스 면에서는 가장 간단한 모습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HP 디지털 사진 옵션을 선택하면 사진출력과 관련된 각종 옵션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포토급 프린터로서의 기능을 손색없이 수행한다. 특히 디지털 이미지의 출력화질을 프린터 자체에서 보정하는 옵션인 대비향상/디지털 플래시/선명도/고르기/스파트포커스 모드까지 지원하므로 보다 선명한 컬러 출력물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캐논 제품에서 제공하는 프린터 관련 소프트웨어는 모든 메뉴와 도움말이 한글로 제공되며 크게 6가지 탭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세 가지 인쇄품질 이외에 사용자 정의기능을 제공해 좀더 세밀한 인쇄품질에 관한 설정을 해줄 수 있으며 스탬프 배경 설정, 현재 설정파일을 프로파일로 저장하거나 불러오는 기능도 제공해준다. 그리고 삽화효과, 단색 효과 등 출력될 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효과를 주는 기능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