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만원대 포토프린터 4종
분석 서명덕 smashhit@pcbee.co.kr 이성복 polabear@pcbee.co.kr
프린터시장에 ‘고해상도’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프린터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HP·삼성전자·한국엡손·롯데캐논이 2002년 하반기 시장에 ‘포토 프린터’로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에는 프린터 성능의 주요 쟁점이 ‘속도와 경제성’이었으나 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에는 포토기능이 프린터 성능을 대변하는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포토 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가파른 추이를 보이는 디지털카메라 보급률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이미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고급 사용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사진인쇄 기능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공급업체들도 디지털카메라 보급으로 인한 사진인쇄 수요확대가 프린터시장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포토인쇄기능’이 내장된 프린터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20만원 전후로 매우 저렴하다는 점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프린터들의 가격이 10만원 초반을 형성하는 것을 감안할 때 약간의 추가 비용만으로 포토급 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다. 또 전문 출력소 수준의 출력물을 기대할 만큼 깨끗하고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포토기능이 보급형 프린터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시장구조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이미 초저가형 시장에서는 4개사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제조라인만 갖춰둔 상태다. 그나마 저가형 제품의 주요 수익원인 소모품(잉크카트리지·용지 등) 시장에서 재생업체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기호와 기업의 이익이 적절하게 맞물리면서 포토 잉크젯프린터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상황이다. 또한 기존의 포토급 프린터시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전문적인 포토 전용 출력기기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사진수준의 출력물 인쇄가 가능한 20만원대 포토 잉크젯프린터 4종을 분석해봤다.
총평
롯데캐논의 S520은 해상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고해상도 컬러 출력 모드에서 출력속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제품은 빠른 속도로 고품질의 컬러 문서를 자주 출력하는 소호 사업자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본체 크기도 동급 제품들에 비해 작고 별도의 DC어댑터 없이 전원 연결이 가능해 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포토급이라고 부르기에는 표현 가능 해상도가 낮으며 컬러 색상이 다소 과장됐다는 평이다.
삼성전자의 MJC-3400은 일반가정에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다. 출력속도도 엡손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디자인이 우수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급지대가 2개로 나뉘어 있어 필요에 따라 활용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제어 프로그램도 타사 제품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컬러 인쇄 품질이 엡손 제품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는 게 약점이다.
한국엡손의 스타일러스 C82는 출력속도가 타사 제품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컬러 인쇄 기술도 동급 제품에 비해 뛰어나 포토급 프린터로서 가장 우수한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공간 활용성이 다소 뒤떨어지고 고해상도에서 컬러 인쇄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 것이 흠이다.
한국HP의 데스크젯 6122는 유선 디자인으로 구성돼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이며 인쇄 품질도 한국엡손 제품에 버금갈 정도로 선명하고 깔끔한 성능을 보였다. 수평 급지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고해상도에서 인쇄 속도가 현저하게 저하되며 양면 인쇄 모듈을 장착할 경우 설치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