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감지 컴퓨팅은 스스로 사용자의 감정, 기분, 심지어 의도까지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을 말하는 것으로 이 기술은 사람이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감지하는 기능을 모방하는 것이다. 사람 사이의 의사 소통의 약 80∼90%는 무언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정감지 컴퓨터는 또 사용자의 심리상태를 감지하고 거기에 맞게 운용 방식이나 주변환경을 바꿀 수 있다. 이런 컴퓨팅 시스템은 사용자가 더 효율적으로 기분 좋은 상태에서 사용하게 할 뿐 아니라 안전성을 높여주고 쉽게 배우고 마케팅의 능률을 높여 줄 수 있다.
감정감지 컴퓨팅 기술은 사람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런 컴퓨터는 사용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불안한지 또는 슬픈지를 컴퓨터가 감지하고 주변 환경을 바꾸어 사용자의 기분을 전환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만일 이런 컴퓨터가 사생활 침해나 법률적인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면 경찰이나 보안기관에서 범죄를 예방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기술은 사람과 기계 사이의 인터페이스를 향상시켜 인간친화적이 되게 할 것이고 기업체에서는 직원들의 지식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체들은 이 기술을 이용해 TV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감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감지하고 이를 이해하는 것은 바이오센서와 카메라 등 감지장치를 사용하면 가능할 것이다. 바이오센서는 전기 피부반응이나 맥박, 호흡, 근육의 전기적 활동 등 생리적 현상을 측정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카메라, 특히 안면표정 인식시스템의 카메라는 사람의 감정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놀라움, 두려움, 분노, 싫어함, 슬픔, 기쁨 등 기본 감정을 나타내는 6가지의 공통적인 표현을 확인했다. 이런 시스템의 개발자들은 얼굴 표정을 자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사이에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 낮아지면 이런 시스템이 더 보편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감지장치를 장착한 컴퓨팅 시스템은 사용자의 감정 반응, 현재 기분 및 장기간에 걸친 기분 등을 파악, 저장함으로써 그 사람 주변환경의 자극에 대한 미래 반응까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또 스스로 감정도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감정감지 컴퓨팅 기술은 보안장치의 기능을 강화하고 원격 및 온라인 교육. 훈련, 오락, 게임 등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와 항공기 산업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운전자나 조종사의 졸림 또는 각성 정도를 감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건강, 의료분야에서는 스트레스 관리, 기분전환, 정신질환 치료 등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문 기술의 상용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터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확산되고 있고 휴대형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센서를 내장한 입는 컴퓨터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결합되는 추세도 이 부문 기술의 상용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나 만을 위한’ 컴퓨터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는 추세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한 우려일 것이다. 기업 경영진이나 판매업체들이 개인의 감정 기록이나 데이터를 악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군사기관이나 기업체들은 감정감지 컴퓨팅 시스템의 가격에 별로 구애받지 않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그 가격에 민감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이 부문 기술이 아직 감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분석, 해석하지 못하는 것도 상용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 2, 3년 후에 IBM이 ‘감정 마우스(emotion mouse)’를 출시할 예정으로 있지만 보다 세밀하고 정확하게 감정을 감지하고 반응할 수 있는 지능 제품은 10∼20년은 있어야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 경찰, 교도소 등 분야에서 먼저 이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군대에서는 이미 입는 컴퓨터와 바이오센서를 개별 군인 사이의 통신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