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환자의 생체신호를 병원의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의사의 진단 결과를 수신할 수 있는 원격진료시스템의 핵심 칩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http://www.etri.re.kr) 인체정보연구부(부장 김윤태 박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의 하나인 ‘바이오 정보통신기술 연구’의 1단계 과제 수행 결과 주파수 5.8 ㎓대역의 무선트랜시버 칩세트 3종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ETRI의 바이오 정보통신용 트랜시버 칩세트는 바이오 센서에 감지된 신체신호를 환자로부터 병원으로 ‘생방송으로’ 송수신하는 무선원격진료시스템의 핵심부품이다.
이 칩세트는 저잡음 증폭기와 하향주파수 혼합기를 단일칩에 집적한 수신단(리시버, Rx) 초고주파칩, 중간주파수 증폭기 및 상향주파수 혼합기를 집적한 송신단(트랜스미터, Tx) 초고주파칩, 그리고 고주파 신호를 크게 증폭하기 위한 구동증폭기(드라이버 앰플리파이어, DA)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수신단칩의 경우 5.8㎓대역에서 잡음지수가 다른 통신 칩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며, 구동전류는 초절전 설계를 통해 30% 이상을 절감했다. 또 송신단칩 및 구동증폭기는 전체 소모 전류가 다른 통신 칩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효율은 최대 25%까지 개선됐다.
연구진은 가로×세로 각 4×4㎜ 크기인 패키지에 실장된 시험 시제품을 개발완료하고 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원격진료시스템은 집에 있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병원에 있는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줌으로써 서로 떨어져 있는 의사와 환자간 의료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최첨단 시스템으로 환자가 바이오센서를 몸에 부착하기만 하면 맥박·혈당·가슴 속 소리 등을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하게 되며 의사는 이를 통해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김윤태 부장은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오는 2006년 110억달러로 성장할 세계 RF 트랜시버 부품시장의 선점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제품으로 인해 의사의 왕진 없이도 집에서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바이오 정보통신 세상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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