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직원용으로 공급할 PDA 4만4000여대를 모두 연내에 공급받기로 결정, 이번 입찰에 참여할 PDA업체들의 개발 및 공급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KT는 지난 18일 ‘물품구매를 위한 제안요청 긴급공고’를 내고 이같은 PDA 입찰 일정을 밝힌 데 이어 21일 오후 3시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에서 조달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직원용 PDA물량을 점차적으로 구매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연내 구매물량 전량을 공급받기로 해 납품을 희망하는 업체는 대략 KT 직원선호 조사를 위한 50여대를 다음달까지 제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현재 제품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일부업체들은 개발일정을 앞당기고 자재수급에 나서는 등 비상 대책마련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KT는 오는 28일까지 제안접수를 마감하고 일주일간 벤치마킹테스트(BMT)를 거친 후 BMT에 통과한 제품에 대해 직원선호도 조사를 마쳐 PDA당 구매물량을 결정키로 했다. 일정대로라면 다음달 12일이나 13일까지 입찰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BMT 주요 항목은 CPU 200㎒ 이상, 320×240해상도 이상, 무선랜 모듈 내장 및 CDMA 내외장 지원, 포켓PC 2002 및 윈도CE 3.0 이상, 음성데이터통신(VoIP) 지원 등이다. KT는 이와 함께 직원선호조사를 위한 물량 50대를 구매평가 후 2일 이내에 공급하고 계약된 물량의 1% 이상을 계약 후 7일 이내에 납품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조건에 맞는 PDA라면 기존 KT의 공급 여부와 상관없이 테스트한 후 구매할 계획이다.
KT 유무선통합 서비스사업팀의 한원식 팀장은 “무선랜 PDA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연내에 직원용 PDA 전물량을 공급받기로 했다”며 “입찰 조건이 까다롭다는 일부 지적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도 일정이 있는 만큼 일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고 내용에 따라 다음달말을 목표로 PDA를 개발중인 한국HP 등 일부업체들은 개발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PDA 업체 한 관계자는 “연내 PDA물량을 모두 KT가 공급받기로 함에 따라 일정이 예상보다 많이 앞당겨졌다”며 “직원선호도 조사를 통해 수량이 결정되는 만큼 수량이 한 업체에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에 공급의사를 표명한 기업은 삼성전자·한국HP·싸이버뱅크·스마트솔루션스·한국후지쯔 등 5개 업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