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차단솔루션 시장에서 신규업체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스테크놀로지·딥소프트·웨비젠 등 신생업체들은 대기업과 포털사업자 등 스팸차단솔루션의 핵심인 주요 기업고객 시장을 휩쓸면서 기존 업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신생업체들은 웹메일솔루션 개발과 운영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난이 기술로 통하는 대용량메일처리엔진을 자체 개발하거나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한 신개념을 엔진에 적용함으로써, 반복적인 문구를 찾아 삭제하는 단순 패턴매칭(pattern matching) 기술에 기반한 기존 스팸차단솔루션과 차별화해 인기를 얻고 있다.
데이콤 천리안 출신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테라스테크놀로지(대표 어진선 http://www.terracetech.com)는 다이내믹IP블러킹 기술이 적용된 스팸차단솔루션 ‘메일와쳐(Mail Watcher)’를 지난 봄 선보이며 하나넷, 천리안, 네이버, 인티즌 등 굵직한 포털과 LG전자, 현대자동차, LG카드, 굿모닝증권 등 대기업에 잇따라 공급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일와쳐’는 대용량 메일트래픽을 자동 감지해 스팸은 물론 바이러스 등 각종 위험요소로부터 메일서버를 보호하도록 개발됐으며 메일서버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 높은 호환성과 사용자가 손쉽게 메일서버를 관리하는 쉬운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오르지오메일로 유명한 넥센 출신 인력들로 지난해 말 설립된 딥소프트(대표 이승찬 http://www.deepsoft.co.kr)는 ‘더블블럭(WBlock)’을 지난 2월 선보인 후 현대해상화재보험,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 대우건설, 경기도청, 국회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대거 공급했다. ‘더블블럭’은 대량으로 전송하는 스팸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차단하며 자체 고성능 메일엔진을 통해 메일 트래픽 처리와 바이러스 방역을 한꺼번에 처리해 속도가 매우 빠른 게 장점이다.
모비젠(대표 이명규 http://www.mobigen.com)은 지난해 말 정통부로부터 ‘상호연결형 메일 게이트웨이를 이용한 스팸메일 방지기술’ 개발업체로 선정돼 올초 개발을 완료하고 3월부터 KT계열의 한미르, 하이텔, 코넷 등의 메일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크레디쉴드(Credishield)’는 모든 인터넷 연결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트래픽 수준에 맞게 메일수신의 우선순위를 적용하며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차단 규칙을 자동생성토록 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가상의 e메일주소를 생성해 스팸을 확실히 판별해 일반 메일을 스팸으로 오인하지 않을 이중의 장치까지 제공한다.
반면 메일솔루션 분야의 터줏대감인 쓰리알소프트(대표 유병선 http://www.3rsoft.com)는 차단리스트를 사용자에게 자동 발송해주는 기능을 갖춘 스팸차단솔루션 ‘스팸브레이커’를 지난 8월에야 출시했으며 서울은행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공급하는 데 그쳤다.
테라스테크놀로지 기업부설연구소의 이우주 소장은 “스팸을 차단하다 보면 자칫 중요한 메일까지 한꺼번에 지우는 위험이 있다”며 “최근 인기를 끄는 제품의 공통점은 바로 기업의 스팸차단 정책에 따라 솔루션을 자유로이 운용하도록 개발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