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주식거래 환경에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거래고객이 수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중화된 가운데, 최근 들어 선물·옵션 등 상품 종류가 많아진데다 사용자별로 다양한 욕구가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현대·LG·대신·동원 등 주요 증권사들이 온라인거래 및 안정성 확보 등 부가서비스 확충과 사용자 편의성 제고를 염두에 둔 시스템 기능향상은 단행했지만 고객 위주의 맞춤형 서비스 부문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일례로 ‘현재가’ 메뉴만 하더라도 대다수 증권사들이 시세·차트·기업정보 등 수십개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가 특정 아이템만 골라 자신의 메뉴창을 형성하는 서비스는 전무한 상황이다. 실제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많게는 1000여개의 화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특정 화면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데이터 항목은 일부에 국한돼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이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에서 개별 데이터 항목이 아닌, 화면·거래단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시스템 구조 탓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초를 다투는 신속한 거래 처리를 위해 애초부터 정형화된 구조로 통신환경을 설계했기 때문”이라며 “유지보수 부담 탓에 수십, 수백만 고객의 요구를 맞춤형 서비스로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객층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맞춤형 서비스 형태로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의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술적 대안으로 ‘FID(필드ID)’ 개념의 컴포넌트형 솔루션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증권전산이 가장 먼저 ‘체크’ 증권정보 서비스에 FID 솔루션을 적용, 내년초 개통을 목표로 기관투자자가 요구하는 고급 맞춤형 서비스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FID 솔루션 전문업체인 소리마치 전용배 이사는 “로이터나 OTS뷰 등 이미 선진기업들에서는 FID 기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업계도 차세대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을 맞춤형 구조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