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가 5년만에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번개표’ 형광등이란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금호전기는 조명산업의 침체와 IMF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며 지난 98년부터 4년간 줄곧 적자의 멍에를 벗지 못했다.
그러던 이 회사가 99년부터 본격 출발한 박막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분야의 매출이 본궤도에 진입하며 올해 5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냉음극형광램프(CCFL)와 백라이트유닛(BLU)의 대삼성전자 매출이 60억7000만원과 47억4000만원에 이르는 등 LCD 부문 매출이 130억원으로 급증, 전체매출의 31.7% 수준까지 올라섰다.
올해 이 회사의 주요 매출원으로 떠오른 CCFL은 총 4개 라인이 현재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생산물량의 60%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금호전기는 지난 7월 1개 라인을 새로 가동한 데 이어 4분기들어 매달 2개 라인씩 총 6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어서 CCFL은 이 회사의 주력 매출원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BLU도 최근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어 25억원을 투자해 월 50만개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어서 LCD 사업 비중은 올해말 전체 매출의 3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CD부문의 호조와 함께 건설경기 회복세에 따라 조명 부문도 흑자전환에 일조하고 있다. 이를통해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한 매출 26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78% 증가한 36억원,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7200만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21억원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도 최근 구조조정과 채무상환을 통해 크게 개선됐다. 97년 부채비율이 253.3%를 넘어서며 매출 1142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하고도 이자비용을 감당하느라 당기순이익은 5억원에 불과할 만큼 재무구조가 취약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 회사는 97년 1000명에 이르던 직원을 400명으로 줄이고 부실한 계전사업과 전장사업부문을 분사, 사옥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97년 1028억원에 이르던 차입금이 613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도 90.78%로 건실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LCD패널 가격의 하락이 리스크 요인이지만 주력제품인 CCFL의 생산량 증가로 인해 단가하락 부분을 물량 증가로 상쇄할 가능이 커 올해 금호전기의 흑자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금호전기는 올해들어 CCFL과 BLU 부문 등 LCD 부문의 매출이 뚜렷하게 증가해 이 회사의 실적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TFT LCD 부품 매출은 올 상반기 130억7000만원으로 매출비중이 31.7%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39%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적자가 이어졌지만 이는 영업요인보다는 상반기 부동산 매각처분손 55억9000만원과 대손충당금 증가 등 일시적인 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동사의 리스크 요인이던 재무구조는 상반기 사옥매각에 다른 현금유입으로 차입금을 상환, 상반기말 차입금과 부채비율은 각각 482억원과 73.3%로 지난해말 740억원과 95.5%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CCFL과 BLU 등 TFT LCD 부문의 가동률 개선과 신규 투자 등을 고려, 올해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2억원과 113억원, 순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 98년 적자전환 5년 만에 흑자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회사의 2003년 예상실적에 전자부품 평균에 업종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EPS 증가율에 따른 프리미엄 20%를 반영해 6개월 목표주가는 1만9200원으로 매수를 제시한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 yjkim@kyobotra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