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OA>이색 제품-프린터시장 `만능시대`가 온다

 출력장치인 프린터의 기능과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이색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프린터를 통해 사진을 출력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책까지 만든다. 별도의 수작업도 필요없다. 오히려 다양한 데이터를 입력시킬 수 있어 각양각색의 출력물을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사진, 집에서 뽑는다=최근 잉크젯 프린터 업계의 동향을 보면 모든 인쇄방식을 프린터로 바꾸려는 영원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듯하다. 프린터의 해상도는 날로 향상돼 어떤 것이 사진관에서 찾은 것인지, 프린터로 뽑은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업체별 기술력의 차이는 더 이상 크지 않다. 한 회사가 4800dpi급의 잉크젯 프린터를 출시하면 곧바로 동급이거나 더 향상된 해상도를 지원하는 프린터를 출시한다. 기술력에서 뒤지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회사들의 자존심이다.

 사용되는 잉크도 향상돼 오랜 시간 빛에 노출시켜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 한국엡손의 ‘스타일러스 C82’에 사용되는 듀라브라이트 잉크는 전용지와 함께 사용할 경우 70년 이상 색이 변하지 않는다. 인쇄물이 물에 닿아도 색상이 번지지 않는 내수성도 갖추었다. 사진관 사진만 못하다는 말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복잡한 설계도면과 대형 광고물도 프린터로 정확하게=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설계도는 사람의 손을 떠난 지 오래다. PC를 통해 수작업의 오차 범위를 없앴으며 프린터로 설계자의 원래 의도를 현장 기술자에게 정확히 전달한다.

 매장 앞에 진열한 광고물은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원하는 색감과 디자인으로 인쇄했다. 매직펜으로 단순하게 글씨만 써놓지 않았다. 보다 화려한 색감에 사진까지 넣어가며 차별화를 시켰다. 전문 인쇄업체를 통하지 않았다. 큰 규격의 용지를 지원하는 프린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것까지 한다=한국IBM의 고속 프린터는 학습지 업체인 블랙박스에 공급됐다. 한국후지제록스의 고속 프린터는 출판대행 업체인 국민피엔텍에 팔려나갔다. 책도 프린터로 만드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양한 솔루션과 결합해 맞춤별 학습지를 출판하는 것. 이는 학습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쇄물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출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DM(Diret Mail)을 발송하거나 광고 전단지도 제작할 수 있다. 속도도 빠르고 전문프린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도 절감된다.

 프린터 업계에 따르면 현재의 프린터로 할 수 있는 일은 전체 문서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그만큼 프린터가 차지할 시장은 무궁무진하며 새로운 기술로 주변의 환경을 새롭게 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