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산전 이경행 부사장

 “전력기기는 무엇보다 안전성과 신뢰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안전에 기여한 공로로 23일 정부로부터 석탑산업훈장을 받게 되는 LG산전 이경행 부사장(56)은 “세계 전력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제품 안전에 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LG산전내 최대 사업부인 전력기기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 부사장은 지난달 김정만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임 이후 사내업무를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이 LG산전의 기술력과 제품 안전성이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전력기기 분야 선두업체로서 향후 LG산전의 기업비전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했다.

 “LG산전은 전통적인 전력산업과 IT의 접목을 통해 세계 일류의 전력기기업체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총 53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의 전력시험기술센터를 설립하고 국제적인 전력기기 안전규격을 잇따라 획득한 것도 전력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라고 설명하는 그는 LG산전이 공급한 가로수 감전 방지기 덕택에 올여름에는 가로등 옆에서 감전사하는 후진적 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전력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 전력구조 산업개편이 임박함에 따라 기존 단품 위주의 전력기기 사업전략에서 탈피해 IT와 접목한 전력IT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계 전력기기업체와 대규모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내년중에 전력부하제어사업, 원격검침 등 신규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내수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부사장은 중국과 일본의 전력시장을 겨냥한 수출영업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는데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중국 특수에 거는 기대가 대단했다. “이달들어 중국 현지 무역법인의 현지직원수를 290명까지 늘리고 까다로운 일본 전력시장에도 LG 브랜드로 수출길을 열었습니다. 이제 LG산전의 경쟁무대는 국내가 아닌 세계시장입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