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시대 열린다>통신사업자-SKT SKIMT전략

‘3G 서비스에서도 1위 수성, 이상무.’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는 SK텔레콤은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만이 갖는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글로벌 로밍을 위한 제휴선 확보를 통해 3G 서비스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다지고 있다. 2G 서비스 중 EVDO용 동영상 콘텐츠,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다양화해 3G 시장 개화에 대비한 수요확충을 노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상용장비 개발과 망구축계획을 면밀히 세우는 한편 내년 하반기 서비스 시작 이전에 3G법인과의 합병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3G로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SKIMT의 3G 전략=SKIMT는 내년 하반기중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기반 마련은 물론 통화망 구축, 마케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중 서비스 시작을 위해 SKIMT는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서를 수령, 기존 주파수 대역의 이동통신망과의 로밍을 이때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서비스용 주파수 1940∼1969㎒/2130∼2150㎒(2대역)을 할당받았고 식별번호도 0107로 확보했다. SK텔레콤과의 합병도 서비스 개시 이전 마무리짓기로 했다.

 장비 부문에서 SKIMT는 지난해 11월 1차 장비개발 협력 대상업체를 선정해 경쟁력 있는 상용시스템 개발 및 시스템의 조기안정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발을 뗐다. 올해 5월 진행된 2차 장비개발 협력대상업체 선정에서는 기본기능 확인시험을 거친 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노텔, 알카텔 등 5개 업체를 교환 및 기지국 분야에서 선정했다.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기존망 연동과 서비스 호환성을 놓고 장비개발 시험을 실시해 상용화 준비를 다지고 있다. 장비공급업체 결정은 내년초 이루어진다. 또한 비동기식 중계기 개발을 위해 40여개의 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지역의 면적과 특성에 따라 설치가 용이하도록 8개 형태를 구분, 12월까지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된 뒤인 내년 1∼3분기중엔 서울 및 부산지역에 WCDMA망을 구축하고 기능보완을 해 ‘3G 서비스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마케팅 부문의 준비는 내년 2분기 시범서비스 시작과 3분기 서울·부산지역의 상용서비스 개시, 2004년 이후 23개 시로의 단계별 확대로 시간표를 짜놓고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른 준비로 지난 4월에는 GSM 어소시에이션에 정회원으로 가입, 세계 주요사업자와의 글로벌 로밍을 추진한다. 특히 일본의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의 대역과 동일한 대역을 할당받아 일본과의 로밍협력 및 전파간섭 조정을 용이하게 했다. 이에 더해 주요 주주인 SK텔레콤, 포스코, 파워콤 등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전세계를 단일 통화권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로밍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힘을 싣는다는 계산이다. 또한 3G 빌링 인프라 구축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요건 분석 및 솔루션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3G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킬러’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 내부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외부의 벤처업체들과의 협력도 긴밀히 하고 있다. SKIMT는 2G의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콘텐츠를 구성할 생각이다. 당장에는 잠재수요를 극대화하고 3G 서비스 시작과 함께 연속성을 유지하되 차별화된 콘텐츠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비동기 기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 고객별로 서비스를 패키지화해 이를 개발중이다. 빌링시스템도 IMT2000요금체계에 맞게 구축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도 함께 수립된다.

 3G 서비스 시작과 함께 제공될 서비스는 △영상전화, 메시지 메일서비스 등 m커뮤니케이션 △비디오 오디오 등 m하이퍼미디어 △유선인터넷 접속 등 m-인포서치 △위치정보, 홈네트워킹 등 m퍼스널 △인트라넷 접속 등 m오피스 △은행서비스, 증권서비스 등 m커머스 등으로 크게 나뉜다.

 2G에서의 수요확보에 이어 3G시작과 함께 시작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게 SKIMT의 전략이자 숙제다.

 ◇SK텔레콤의 EVDO전략=SK텔레콤의 EVDO전략은 3G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SK텔레콤측은 기존의 cdma2000 1x망보다 16배 이상 빠른 최고 2.4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가진 EVDO 서비스를 3G 서비스의 수요 극대화에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EVDO는 이동중에도 고속의 인터넷접속은 물론 양방향 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해 동기식 IMT2000 서비스로 표현된다. 올해 5월부터 26개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81개 시로 범위를 확대한다.

 이에 더해 PCMCIA형을 비롯한 모든 EVDO단말에 cdma2000 1x망으로의 자동전환 기능을 포함시켜 EVDO망이 구축되지 않은 곳에서도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용확산을 위해 요금도 주문형동영상은 패킷당 1.3원, 인터넷 접속은 1.5원으로 인하했다. SK텔레콤이 3G 서비스를 앞두고 EVDO에 공을 들이는 것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3G의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영상편지, 영화, 뉴스 등을 휴대폰으로 보는 VOD콘텐츠와 공중파 방송을 스트리밍 동영상으로 보는 ‘TV 온 네이트’ 등을 3G로 가기위한 포석으로 삼고 있다. 2G에서 3G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경쟁력 우위를 확고히 해 3G로 이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사진과 동영상, 배경음, 텍스트 등을 메일이나 메시지로 전송하는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를 11월에 출시하고 위치기반서비스(LBS)를 마케팅, 카 내비게이션 등에 활용하는 것도 3G에서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조기 육성’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기존 휴대폰에서 제공되는 MIDI(폴리) 중심의 기계음이 아닌 MP3와 동일한 수준의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감상하는 음악 서비스와 모바일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영상 및 시나리오로 준비되는 모바일 전용 영화, 휴대폰 대기화면이나 벨소리를 감동적인 영화장면이나 스타모습 등으로 꾸미는 라이브스크린과 라이브벨 등은 3G서비스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킬러 콘텐츠로 손꼽힌다.

 

◆인터뷰-강용수 사장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준비중 글로벌 로밍을 위한 해외 제휴선 확보와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강용수 SKIMT 사장은 “서비스를 둘러싼 어려운 점들이 많지만 준비만큼은 순조롭다”며 “특히 시장수요가 불확실한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인 만큼 비동기식 3G 서비스의 수익성 발굴을 위해 해외로밍과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 사장은 NTT도코모, J폰 등과 글로벌 로밍제공을 위한 긴밀한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유럽·미국지역의 비동기식 서비스 사업자와의 로밍계약도 속속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자체 상품 개발팀은 물론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팀, 나아가 외부용역까지 총동원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작부터 기존의 서비스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확고한 시장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강 사장은 아울러 “연말까지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상용서비스 개시 이전에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원만히 진행하는 등 내년까지의 수순을 모두 정비해놓았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다만 고가의 단말기, 듀얼모드 칩 개발 문제 등으로 시장수요가 불확실한 점이 문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용서비스 시작때부터 3G단말기에 대해서는 예외로 보조금 지급을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