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청각 및 시각장애학생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장비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교육부는 최근 시각장애학생들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점자정보단말기 600대(29억7000만원)를 지원한 데 이어 청각장애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전국 23개 특수학교 및 204개 특수학급에 최첨단 청각장애 보완도구인 디지털 문자방송 자막수신기 800대와 집단용 FM보청기 23세트를 보급하기로 했다.
디지털 문자방송 자막수신기는 TV 영상신호 속에 들어있는 한글과 영어 자막(closed caption)을 TV 화면에 보여주는 장치로 청각장애학생들이 TV를 시청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다. 특히 이번에 보급되는 자막수신기는 최신 컴퓨터 연결형으로 자막도우미 기능 외에도 영·한 사전, 컴퓨터 저장 및 인쇄, 영·한 번역, 자막 행수 늘려보기·다시보기, 자막속도 조절, 자막 위치 이동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같은 디지털 문자방송 자막 수신기는 지난 99년부터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청각장애학생의 가정에 보급돼 왔으나 청각장애학생이 다니는 특수학교나 특수학급 등 교육기관에는 거의 설치되지 않았다.
디지털 자막수신기와 함께 보급되는 집단용 FM 보청기는 청각장애학생의 어음청취 및 언어지도를 위한 치료·교육용 기구로 학생 개인별 청력 손실치에 맞는 주파수를 설정해 다수의 청각장애학생을 동시에 지도할 때 사용된다. 주파수를 선택하는 무선형제품인 FM 보청기는 교사용 송신기와 학생용 수신기, 충전기 등으로 구성돼 일정 거리 내에서는 언제든지 청취 가능할 뿐 아니라 교내 어디서라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장애학생의 이동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의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에 편의시설 설치 및 교실 내부시설 개선에 필요한 특수교육 환경개선 사업비로 총 218억원 가량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