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KTF 등 주요 통신주가 외국인의 집중적 매도공세로 주가낙폭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이들 주식의 매수시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외국인들로부터 뭇매를 맞으며 전날보다 1.79%나 떨어져 22만원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KT도 나흘째 외국인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주가약세를 면치 못했다. 외국인들은 KTF에 대해서도 연속 4거래일째 순매도 우위로 주가를 하락세로 끌고 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증시전문가들은 ‘증시안전판’인 통신주의 반등 계기가 언제쯤 만들어질 것인지에 분석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최근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 매도공세가 지난주 IT펀드 출자로 촉발되긴 했지만 매도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공모일정에 따른 해외펀드성 투자금의 국내 이탈을 들고 있다. 따라서 차이나텔레콤의 공모 규모나 거래개시 일정 등이 명확히 정해지는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까지는 국내 통신주에 대한 조심스러운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0억∼4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차이나텔레콤의 공모작업에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통신주에 대한 매도가 발생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까지 통신주 매수시점을 늦출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펀더멘털 관점에서는 현재 주가로도 충분히 투자메리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상적으로는 IT펀드 출자와 관련한 긍정적 요인이 배제되고 있지만 이동전화 요금 인하폭 축소 등 후속재료 발생시 그만큼 반등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통신기업이 지속적으로 주주중시 방침을 내놓고 착실히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도 외국인들의 매매패턴 변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22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분명한 매수기회로 판단된다”며 “지금 당장으로도 매수매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또 “KT와 KTF도 최근 주가하락으로 저가메리트를 키워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KT에 대해 다시 매수에 나서고, KTF가 최근 발표한 KT아이컴 지분 15% 공개매수 작업에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한 후라면 더욱 안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시장 기대에 충족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한차례 증시반등을 주도했던 SK텔레콤에 이어 KT와 KTF가 얼마 만큼 개선된 3분기 실적을 내놓느냐도 통신주 매수타이밍 규정의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