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게임 리니지에 대한 ‘18세 이용가’ 등급판정으로 연이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했다.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막판까지 매수와 매도세의 치열한 공방끝에 전일보다 1.08% 오른 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오전에 매수세 유입으로 30만주가 넘던 전일 매도잔량을 모두 소화하면서 한때 7%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은 이번 판정과 관련, 이 회사가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강력한 방침을 세웠고, 심사를 둘러싼 주변의 평가도 엔씨소프트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재심의시 판정강도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이번 판정이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재심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 반등 요인으로 지목했다.
정우철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리니지에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매긴 것은 이 회사의 내년도 매출 전망을 어둡게 할 뿐 아니라 곧 서비스를 앞둔 대만과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암울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초기 시장을 형성한 게임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한빛소프트의 사례처럼 영등위가 심의 강도를 낮추거나 엔씨소프트가 법정투쟁을 통해 수익을 지켜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재심의에서 판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창근 동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대폭 수정할 의지가 현재로선 없고, 영등위가 윤리적인 잣대를 적용해 심의를 한 만큼 재심의에서 긍정적인 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날 이 회사의 주가 상승은 섣부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영등위와 엔씨소프트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