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추어의 알타미라 솔루션을 채택한 우리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연기된 2004년 9월에 가동된다.
22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차세대 사업이 발주된 이후 평화은행 통합과 후선업무집중화(BPR) 프로젝트, IT 자회사 설립 등 시스템 설계 변경요인이 상당수 발생했으며 현재도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변화된 사업여건을 고려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삼정KPMG의 감리 컨설팅 결과에 따라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고 시스템 가동 연기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항간에 떠돌던 외국계 패키지 적용 실패 루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바뀐 일정에 따라 우리은행은 다음달 초 계정계시스템 구축경험과 시스템통합(SI) 능력을 보유한 전문 자문그룹을 선정해 내년 초까지 차세대 시스템의 설계변경작업을 완료한 후 차세대 시스템 개발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우리은행의 프로젝트 연기는 가동시기에 집착하는 국내 금융권의 관행을 뒤집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은행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데다 지금까지 투입된 인원과 비용에 대한 보상문제도 걸려 있어 향후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