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콘솔게임 빅2 맞대결

 ‘PS2냐, X박스냐.’

 제2회 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는 세계 비디오 콘솔 게임시장의 양대 메이저 업체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정면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니와 MS의 맞대결이 벌어지게 된 것은 주최측인 ICM이 이번 행사부터 게임대회와 별도로 게임업체들의 전시공간을 마련했기 때문.

 소니와 MS는 오는 28일 WCG 개막식부터 나란히 대형부스를 마련해 일주일간의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양사가 국내 무대에서 정식으로 처음 격돌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사는 E3·ECTS·도쿄게임쇼 등 세계적인 게임전시회에서 자존심을 건 격돌을 여러번 벌여왔으나 한국에서는 한번도 격돌한 적이 없다.

 특히 MS는 최근 차세대 콘솔게임기 국내 유통업체로 세중게임박스를 확정하고 소니의 PS2가 독점해온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양사가 한국시장을 놓고 벌이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는 대전 엑스포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져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공원을 찾는 일반인들이 자유자재로 소니와 MS 부스를 넘나들며 양사의 게임기를 비교 분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쯤되자 소니와 MS는 가능한 모든 역량을 전시회에 집중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화려한 데뷔전을 준비중인 MS는 100평 남짓한 대형 부스로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국지사는 물론 본사 직원까지 가세, 전시회 준비에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MS는 또 이번 전시회에서 ‘X박스’ 게임기의 뛰어난 성능을 맘껏 과시한다는 전략도 수립중이다. CPU 속도나 메모리 등에서 소니의 PS2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한다는 것. 이와 함께 국내에 전혀 공개되지 않은 X박스용 타이틀 10여종도 함께 선보이는 한편 X박스 플랫폼 핵심 개발자들을 WCG비즈니스 콘퍼런스 주요 발제자로 내세우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X박스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니도 이번 WCG 행사기간 동안 MS에 대응, MS 부스와 비슷한 규모의 야외부스를 마련키로 하고 PS2 국내 사업자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를 통해 전시부스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소니는 MS보다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게임 타이틀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소니는 ‘철권4’ ‘귀무자2’ ‘진삼국무쌍2’ 등 이미 국내에 출시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대작 타이틀을 대거 선보여 일반인의 관심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연말까지 국내 출시키로 한 50여종의 타이틀도 한꺼번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남코·EA 등 자사의 파트너 업체들이 자사의 부스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MS의 바람몰이’에 맞서 세 과시를 통한 ‘대세몰이’로 응수한다는 계획이다.

 ICM 정흥섭 사장은 “소니와 MS의 지명도를 감안할 때 이번 전시회에는 WCG 본선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