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IT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스토리지 분야가 당초 예상과 달리 한자릿수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이같은 예상은 당초 기대한 국내 경기회복 시점이 내년 하반기에서 2004년 이후로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수치로 이처럼 시장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개최된 ‘2002 스토리지 비전’에서 한국IDC는 2002년 대비 2003년도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성장 예상치를 당초 전망한 18%에서 8%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내 스토리지 전체 시장규모는 7억1400만달러로 예상되는 올 시장에서 8% 성장한 7억7100만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외장형 스토리지만을 한정할 경우 6억8600만달러로 올 예상치인 6억2800만달러에서 9.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주요 이슈는 △스토리지 가격하락폭 심화 △대용량 저장장치 애플리케이션 수요급증 △NAS 판매성장 △OS390 점유율 증가 △재해복구 및 백업수요 급증 △서버업체의 스토리지 시장진입 성공 등으로 꼽았다.
가격하락의 경우 99년 Gb당 평균 260달러 수준이던 스토리지 가격은 올해 들어 70달러 정도로 무려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가격하락현상은 특히 SMB(중소·중견)시장을 둘러싼 사업자들의 경쟁과 맞물려 내년에도 계속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IBM이나 한국HP 등 서버사업자의 스토리지 시장진입은 시장에 뿌리를 내려 한국EMC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같은 전문벤더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IDC 김진홍 연구원은 “대형 프로젝트로 도입하는 경우 외에 일반적인 서버 도입에 따른 ‘애프터 시장’ 성격으로 형성되는 스토리지 시장이 존재해 서버사업자들이 하드웨어 사업의 시너지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IDC는 올 스토리지 시장이 ‘대형 인수합병’과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이라는 특정 이슈가 부각된 금융권이 주도한 만큼 내년에는 통신 등 다른 업종으로 재해복구 및 백업 수요가 확대돼야 시장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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