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로 바꾸면 관객 몰린다

 `멀티플렉스로 바꾸니 관객 몰리네’, 기존 단일 상영관에서 최근 멀티플렉스로 증축해 재오픈한 극장에 관객이 몰리면서 멀티플렉스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하고 있다. 지난 7월 재오픈한 신사동 브로드웨이시네마는 개관 3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정도로 사업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멀티플렉스로 거듭난 충무로 대한극장 역시 인터넷 영화 예매극장 1위로 올라서면서 이제까지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신사동 브로드웨이시네마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강남 신사역 근처라는 최대의 입지조건으로, 대한극장은 영화의 산실인 충무로의 터주대감격 영화관이라는 점에서 연륜과 전통을 자랑해왔으나 3∼4년 전부터 CGV·메가박스 등에 밀려 적자에 허덕였던 것이 사실. 그러나 대규모 자금을 투입, 스크린을 확장하고 각종 부대시설을 구비하는 등 멀티플렉스로 리모델링하면서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는 데 성공했다.

 브로드웨이시네마(대표 장선욱)는 지난해 1월 아예 간판을 내리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올 7월 면모를 일신했다. 브로드웨이를 인수한 장선욱 사장은 35억원을 투입해 5개관으로 확장하고 24시간 영화관·명품 영화관 등을 내세워 젊은층을 공략한 결과, 월 평균 4만여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하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한달 매출은 3억원 가량으로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어섰으며 좌석점유율도 평균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장 사장은 “당초 내년쯤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매출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드웨이시네마는 영화관 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방극장 인수, 자동차 극장 등 새로운 형태의 영화관 사업, 해외진출 등 다각적인 사업을 통해 중견 극장체인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대한극장(대표 국정번) 역시 총 25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난해 12월 8개 상영관을 갖춘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한극장은 최첨단 영화관이라는 모토를 내세워 스타디움식 구조, 정원식 옥상 휴식공간, 최신 음향 시설 등을 갖추었으며 지하철 전용출구를 만들어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임철호 상무는 이벤트와 고객 서비스를 다양하게 진행한 결과, 평일 관객 3000명, 주말 관객 1만명으로 리모델링 이전보다 80%의 관객 증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한극장은 최근 한국생산성본부 등이 주관한 국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극장부문 공동 1위로 선정됐으며 맥스무비 영화 예매율에서도 극장부문 수위를 달리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