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반도체·철강산업 등에서 주로 배출되는 고농도 불소 함유 폐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불소처리제가 지역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지역 환경벤처기업 그린케미칼(대표 소재춘 http://www.green-chemical.co.kr)은 폐수 중의 불소 농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불소처리 공정을 기본의 절반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불소처리제(모델명 그린2100·그린200)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비희토류 원소법으로 개발된 이 불소처리제는 전자 및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처리용량을 기존 공법에 비해 2배 이상 늘리고, 처리시간은 최대 60%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불소처리공법인 칼슘공법은 1차 반응조에서 어느 정도 불소를 처리한 다음 침전조를 거쳐 2차 반응조에서 최종적으로 불소를 처리해야 하는 등 2단계 반응공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1차 반응조에서 모든 공정을 끝낼 수 있다.
특히 기존 칼슘공법으로는 불소농도를 10ppm 이하로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 제품은 불소농도를 5ppm 이하로 낮출 수 있고, 슬러지 발생량도 50% 이상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린케미칼은 불소처리제를 반도체공장 폐수처리에 시험적용한 결과 혼합공법으로 처리 후 불소농도가 8.4ppm이었으나 이 제품을 적용한 결과 2.8ppm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슬러지도 기존 방법으로는 폐수 1리터당 5.74g이 발생한 데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인 3.01g에 불과했다.
또 포스코 제강공장 실험가동에 이 공법을 적용한 결과 기존 희토류 원소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연간 1억여원의 처리비용이 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재춘 사장은 “슬러지 및 고농도의 불소가 다량 발생하는 전자·반도체·철강 분야 산업체에서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폐기물 처리시간의 단축은 물론 환경 보전 및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제품은 지난달 우리나라와 미국으로부터 특허결정 통보를 받았으며 일본·대만·중국에도 특허를 출원해 심의 중이다. 문의 (054)278-4611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