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공학계의 연구 결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한국생물과학협회 30대 회장직을 맡아 오는 24일부터 고려대에서 열리는 제57회 학술대회 준비에 한창인 김학렬 회장(고려대 부총장)은 올해의 중점사업으로 각 학회의 연구 네트워크 강화를 꼽았다.
45년 주선생물학회로 시작된 한국생물과학협회는 한국동물학회와 한국식물학회를 비롯해 산하에 8개 학회를 둔 협회로 성장했다.
“생물과학협회의 외형적 성장에도 각 연구자의 네트워크 형성이 미약하고 급변하는 바이오산업계와의 연계도 부족해 국내 생물과학계의 발전에 부흥하지 못했습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생물과학협회가 학계에 편중된 연구만을 발표하고 폐쇄적으로 운영됐다며 이번 학회를 통해 개방된 학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생물용어제정위원회를 만들고 용어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생물학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바이오벤처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연구성과 발표 기회를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과 산학협력도 유도할 계획입니다.”
그는 폐쇄적인 학회 운영의 틀을 모두 버리고 교수와 학생·기업·투자가 등 산·학·연 관계자가 모두 참석하는 ‘생명과학 축제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경쟁력이 기초학문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생물학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 의지도 밝혔다.
“기초생물이나 동식물·생태계 연구 등 기본적인 자연현상이나 생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없이 다른 연구를 시도하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생물과학협회를 통해 기초과학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김 회장은 모든 학회에 협회의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생명공학계의 구심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