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기존 오프라인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해 온 대형 유통업체와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브랜드와 바잉파워를 내세운 기존 인터넷 쇼핑몰 계열사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 선점 경쟁을 벌여왔으나 인터넷의 생활화에 따른 시장 상황 급변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생활밀착형 포털 쇼핑몰을 속속 개설,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쇼핑몰 통합·포털화는 대세=대형 유통업체들이 계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합하고 포털화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무엇보다도 중장기적으로 인터넷쇼핑이 소매시장의 대세라는 점이다. TV홈쇼핑, 할인점 등 신유통 업체들의 급성장속에서도 전자상거래가 대세일 수밖에 없으며 온라인 시장에서의 우위확보가 현재 지위 유지의 관건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상품판매라는 단순 운영구조로는 더 이상 온라인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고정고객을 확보하며 인지도를 키워 온 포털업체들이 정보제공 외에 쇼핑시장의 영역확대를 모색하고 있고 유통 이외의 기업군 가세도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통합화 작업 가속=가장 먼저 계열 사이트 통합 및 쇼핑 포털화에 들어간 기업은 신세계. 신세계닷컴(http://www.shinsegae.com)은 지난해 신세계의 백화점,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로 흩어져 있던 사이트를 통합한 신세계의 ‘쇼핑전문 포털 사이트’로 온라인 상품 구입은 물론 오프라인의 매장을 연계한 쇼핑·행사·쇼핑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뒤이어 가세한 롯데는 최근 롯데닷컴(http://www.lotte.com)을 통해 의식주 생활과 쇼핑, 여행, 레저 등 생활 전반과 관련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생활 포털 사이트 롯데타운(http://www.lottetown.com)을 개설했다. 19개의 롯데백화점, 30개 롯데마트, 1230개의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 호텔, 음료, 제과 등 각 계열사의 개별 마케팅을 온라인 공간에서 하나로 통합했다. 유통공룡 롯데의 온라인 시장 지배를 위한 공략이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인터넷 쇼핑몰 ‘e현대’의 강화에 나섰다. 이미 현대홈쇼핑 e현대의 고객시스템을 통합했으며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쌓은 적립금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현대 드림투어 등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 밀착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SK도 SK디투디(http://www.skdtod.com)와 계열 해외쇼핑몰 위즈위드(http://www.wizwid.com), 클릭OK를 통합해 SK디투디를 출범시켰다. LG는 LG백화점, 할인점 LG마트, 편의점 LG25와 LG수퍼마켓 사이트를 통합한 사이트인 LG마트(http://www.lgmart.co.kr)를 운영중이다.
◇포털경쟁 가속화 예고=온라인 시장은 소비자에게 인터넷 영화를 제공하고 필요한 각종 정보를 찾고 게임도 즐기는 등 이미 단순 쇼핑 시장 이상의 의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다양한 상품구색과 가격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의 기타 욕구까지 충족시켜야 한다. 이미 오프라인 대표적인 유통채널인 백화점, 할인점 등은 상품매장 외에 식당, 영화관, 세탁소 등 부대 편의시설과 생활 오락시설을 갖춰 쇼핑 이외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 예다. 따라서 온라인 유통 시장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이같은 변화를 위한 대기업 계열 인터넷 쇼핑몰의 포털화 경쟁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