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업계의 교통카드 표준화 정책에 불참입장을 고수해왔던 마이비가 22일 최종 표준화회의를 앞두고 ‘참여’를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1년여간 끌어왔던 교통카드용 표준SAM 개발사업은 몬덱스·비자캐시·에이캐시·K캐시를 포함, 5개 전자화폐가 모두 수용되는 단일 규격으로 마련되게 됐다.
마이비(대표 박건재)는 교통카드 표준SAM 규격에 자사 전자화폐를 반영하기 위해 22일 자체 SAM을 제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과 일주일전 정보통신부와 4개 전자화폐 업체의 표준SAM 정책을 놓고 공개 비판까지 했던 마이비의 독자 행보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마이비측은 “정부의 표준화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은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너무 무리하게 매도당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라 이번 표준SAM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이비의 전격적인 참여에 대해 업계에서는 ‘표준화에 불참한 업체’라는 부정적 인식이 최근 이 회사의 지자체 교통카드 사업권 수주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표준SAM 개발에 동참키로 한 결정에도 불구하고 향후 교통카드 표준화를 둘러싼 마이비 ‘불씨’는 남아있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