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IT경영연구센터는 지난 96년 설립한 이 대학 정보통신경영 공동연구소를 확대·설립한 것이다. 산·학·관과의 뉴미디어 관련 경제, 경영, 기술정보에 관한 통합적인 학문 및 정책의 연구를 통해 한국정보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센터는 현재 정재영 책임교수를 중심으로 연구원들이 정보통신 산업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정보통신 경영 전략에 관한 국내 최초 그리고 유일의 연구소라는 점만으로도 특성화는 이미 갖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2000년에는 대학정보통신연구센터로서는 유일하게 비기술분야의 정보통신전략 부문의 연구센터로 지정받아 그 위상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현재까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학계와 업계에 제공했으며 학문적으로는 정보통신을 활용한 경영경제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의 장을 제공했다.
무선인터넷,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센터가 관심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전략 분야는 세계적으로도 아직 연구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뚜렷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연구소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성균관대 IT경영연구센터는 12명의 연구원과 18명의 연구보조원 이외에도 전국 대학의 경제, 경영 관련분야 조교수 이상, 공공연구기관의 박사급 이상의 연구원 또는 동등 이상의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는 학자들을 공동연구원으로 위촉하여 산·학·관과의 통합적인 정책 연구에 나서고 있다.
다른 연구센터와 다른 점은 정보통신 정책 및 경영전략 분야의 연구에만 관심을 두며 다양한 세미나 주최와 산학연구를 통해 정보통신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를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대학교 부설 정보통신정책 연구센터라는 점이다. 이 센터는 정보통신정책, 법경제, 산업입지, 정보화사회, 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의 거의 모든 정책분야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연구 노하우를 이미 축적해 놓고 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핵심연구과제는 ‘정보통신 산업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방안에 관한 연구’로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방안 △무선인터넷 시장의 활성화 방안 연구 △게임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 △ITRC 개발기술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기술평가 및 마케팅 전략 구축방안에 관한 연구 등 4개 세부 연구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센터는 모든 연구의 목표를 개발된 기술의 상업화에 두고 있다.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방안이나 개발기술의 성과는 상업적으로 성공할 때 거둘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의 해외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DB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방안의 경우 4개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1차연도였던 지난해에는 기본적으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현황을 파악하고 미국, 중국, 일본에의 진출현황과 애로사항, 지원방안에 대해 연구했다. 또 2차연도인 올해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현황과 애로점 그리고 정책지원방안에 대해 심도깊게 분석하고 3차연도에는 국제적 벤처기업과의 M&A나 전략적 제휴, 벤처기업의 자금조달과 해외 증시상장에 관한 전략적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4차연도에는 그동안의 연구를 종합한다는 차원에서 주요 국가별 진출전략을 업종별로 세밀하게 개발 제시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시장 연구는 3개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무선인터넷 시장의 현황과 추세 그리고 이동통신업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표준에 대한 기초조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 무선인터넷 콘텐츠 중 중장기적인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경쟁력 결정요소들을 조사 분석, 이를 토대로 국내 무선인터넷 분야의 산업경쟁력 제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 산업분야에서는 국내 인터넷콘텐츠 중 중장기적인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콘텐츠 분야의 경쟁력 결정 요소들을 조사·분석한다. 이를 위해 유명 게임콘텐츠와 이를 개발한 회사를 중심으로 핵심경쟁역량을 조사하고 국내 게임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게임산업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부지원정책과 관련해서는 컴퓨터 하드웨어, 게임기, 인터넷 인프라, 무선인터넷 단말기 등과의 시너지적인 통합적 접근과 발전 전략 수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ITRC 개발기술의 활용도 제고를 위한 사무국 운영 및 마케팅 요소 접목방안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ITRC를 수행하고 있는 6개 대학에서 개발한 프로젝트의 상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게임 산업 등 그동안 연구해온 분야의 기술·인력에 관한 DB를 올해말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도쿄대, 미국 UCLA, USC 등과의 연구정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성균관대 인터내셔널 네트워크도 조만간 완성할 계획이다. 이중 도쿄대와는 이미 정보를 교류하고 있으며 미국 대학들과도 이달내에 MOU를 체결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연구센터는 이번 과제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을 벤처기업과 전자상거래에 대한 제도적·정책적 기반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갖춘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과목의 내용을 바꾸어 세미나 형식으로 하거나 신규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연 20회 이상의 정보통신 관련 전문가 초청 강연 및 세미나를 적극 활용해 학생들로 하여금 정보통신 분야의 최근 이유와 흐름에 대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이 완료되는 2004년까지 석사(연구원, 실무전문가) 21명, 박사(교수요원) 6명, 박사후 과정(교수요원) 6명 등 총 33명의 정보통신 경영전략 및 정책분야 전문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미 3명의 교수요원은 물론 20여명 이상의 석박사 연구인력들이 교육중에 있거나 전문가로서 다시 태어났다.
정재영 교수는 “앞으로 어려운 국내경기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고용증대, 국제화, 정보화 사회의 조기 정착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술연구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제 경쟁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대학의 인재를 활용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정보화사회 조기정착에 도움을 주는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정재영 성균관대 IT경영연구센터장
“아무리 훌륭한 첨단 기술일지라도 시장이 외면한다면 오랜 시간과 돈을 들이고 헛수고한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성균관대학교 IT경영연구센터장 정재영 교수의 일성이다. 기술개발만을 강조하는 세태를 질타하는 소리다. 그는 시장성이 있는 기술,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유난히 강조한다.
첨단 기술과 경영학의 접목이라는 목적으로 지난 96년 연구활동을 시작한 성대 IT경영연구센터는 뉴미디어 관련 경제, 경영, 기술 정보에 관한 통합 학문과 정책 연구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해 온 대표적 연구기관으로 평가된다.
연구소 운영도 이런 방침에 따라 20∼30년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시장분석과 더불어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마케팅 기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정 교수는 “우수 기술에 대한 기술 사업화, 이와 관련한 전문 연구자 및 전문가 양성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ITRC와 성대 연구센터의 차별점”이라고 말한다. 성대 연구센터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ITRC의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센터가 올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연구 지원 사업은 ITRC들이 지난 2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IT기술들을 본격적으로 산업화하고 연구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다. 유망 대학 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장학금 등 연구자금을 지원하고 이들의 취업 기회를 알선해 주는 역할도 덧붙여진다.
“정보화 사회가 조기에 정착함에 따라 첨단 기술과 경영학을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다.
정 교수는 게임을 중심으로 무선 인터넷, 디지털 콘텐츠 사업화에도 관심이 높다. 그는 “최근 우리 게임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일등공신으로 인정받는 만큼 이를 지원하는 일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한다. 그와 센터 연구진들에게는 우리 게임과 콘텐츠 관련 기술이 다른 나라 것과 겨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확고한 자신감이 넘쳐난다.
다음달에는 이 센터에 겹경사가 연달아 예정돼 있다. 그 중 하나는 우수 기술인력과 전문가들의 인적사항과 연구분야 등이 체계적으로 정리된 인력관리 데이터베이스가 내달께 그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인력 수요자와 공급자간 효율적인 교량역할을 하게 될 이 체계는 최근 IT업계에 일고 있는 인력 불균형 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하나의 경사는 도쿄대에 이어 UCLA 등 미국 대학과 MOU를 교환하고 기술경영과 관련된 업무 협의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술 경영 연구와 협력을 위한 국제적 네트워크의 뼈대를 갖추게 된 셈이다.
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미시적인 정책 마련을 강조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과 기술을 검색해 국내 연구자들에게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공하겠다”며 내년도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