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침체 조짐을 보여 온 블루투스 모듈 기반의 수요가 애플리케이션의 확대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블루투스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최근 CSR·인피니언·브로드콤·필립스·TI 등 블루투스칩업체를 통해 다양한 칩세트 솔루션을 확보하는 한편 관련 영업 및 개발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 세트업체들이 1Mbps 속도의 1.1 버전인 블루투스 모듈을 내장한 이동통신단말기(CDMA)·데스크톱 등 신제품을 연말 전후로 선보이면서 내년부터 블루투스 모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기는 또 그동안 헤드세트·USB동글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경험과 고주파(RF) 관련기술을 접목해 게임기·휴대폰 등 다양한 제품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제품을 양산, 내년 상반기에 100만개 이상의 블루투스 모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특히 소니·에릭슨·노키아·지멘스·도시바 등 휴대폰업체들이 블루투스 적용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윈도XP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 시장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2004년께 블루투스와 LAN 기능을 겸한 모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의 이같은 방침은 관계사인 삼성전자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지난 8월 옵션 형태로 블루투스 모듈을 내장한 노트북(모델 SP-10)을 유럽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이르면 이달중 블루투스 기능이 부가된 휴대폰(모델 SPH-X7700)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내년 2월에는 주기판에 블루투스 모듈을 내장한 테스크톱을 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아퀼라(Aquil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