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암진단장비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Positron Emission Tomography)에 필수적인 방사성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사이클로트론이 개발됨에 따라 PET의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원자력의학원(원장 심윤상) 싸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채종서 박사팀은 국내 처음으로 13MeV급 사이클로트론 가속기(모델명 KIRAMS-13)를 개발, 방사성의약품인 F-18을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PET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사이클로트론은 동급의 사이클로트론 중 가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4세대형 첨단 사이클로트론으로 빔의 선질이 3㎜πmrad로 현재 선진국에서 개발, 생산 중인 10㎜πmrad에 비해 3배 이상 우수하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운전·감시 소프트웨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방에 설치되더라도 가동률을 높일 수 있으며 외산에 비해 가동 유지보수가 매우 편리하다.
최첨단 암진단장비인 PET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하는 방사성동위원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이클로트론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수입 사이클로트론의 가격은 20억∼25억원 내외고 PET의 가격도 약 25억원이기 때문에 두 장비를 모두 갖춘 병원은 원자력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삼성의료원·서울아산병원 등 몇 군데에 불과한 실정이다.
원자력의학원과 과학기술부는 전국 각 지역에 권역별 PET센터를 구축해 지방에서도 PET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KIRAMS-13을 8억∼9억원의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예정이며 해외 저개발국에 보급하기 위해 IAEA와 논의 중이다.
한편 이번 사이클로트론 개발에는 포항공대·포항가속기연구소·컨버테크·금룡테크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으며 국내 특허등록 2건, 특허출원 6건, 4건의 프로그램 등록과 해외 특허출원 1건 등을 기록하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