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석 한솔텔레컴 대표이사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존립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솔텔레컴은 이제 ‘이윤’이라는 기업의 기본가치 위에 ‘사람·조직·품질’이라는 가치들이 새롭게 자리해 가는 탄탄한 중견 SI업체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묵묵히 실속있는 성장세를 타고 있는 한솔텔레컴(http://www.hansoltelecom.co.kr) 유화석 사장(50)의 지론이다.

 유 사장이 한솔텔레컴의 사령탑을 맡은 것은 지난해 3월. 당시 회사는 주가하락과 구조적 사업적자, 신규사업의 부진, 불안정한 재무구조,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 심각한 내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유 사장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회사 생존의 위기의식과 함께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그리고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수익중시의 ‘견실경영’이라는 키워드로 모든 사업구조를 재편했죠. 게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터넷포털, 회선임대업(ISP) 등 적자에 허덕이던 사업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또 직원들에게 외형적 매출의 성장보다는 수익중심의 영업활동을 강조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를 실시해 상반기 성과의 일부가 직원들에게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유 사장의 이러한 수익중시의 경영방침은 올해 영업활동의 호조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75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SI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액 402억원, 경상이익 28억원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빚어냈다.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목표한 ‘흑자경영’을 이뤄낸 셈이다.

 그는 삼성SDS에서 품질담당 임원을 역임했던 이력만큼이나 ‘품질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덕분에 한솔텔레컴은 지난 4월 ISO9001·2000인증을 획득했으며 다음 목표인 CMM레벨 획득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유 사장은 ‘교육’을 회사와 직원의 경쟁력의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솔텔레컴에서는 지난달부터 하반기 직무별 교육이 주경야독 형태로 한창 진행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가 사업의 질적 향상과 개인의 실력배양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회사가 어떠한 경영현황에 처해 있든지 간에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SI업계의 전반적 불황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미래수종사업의 발굴, 신규솔루션의 도입, 새로운 고객사 유치, 영업 인벤토리 개발 등 풀어가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차분함이 배어 있는 유 사장의 얼굴에는 다시 한 번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는 기색이 역력하다.

  <글=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