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 IEC와 공동 국제세미나 개최 등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김동철)이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제정기관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와 공동으로 개최한 ‘전기·전자분야 국제표준화 활동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가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이번 IEC·기술표준원 공동세미나에는 IEC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표준전문가들이 참여해 IEC 장기전략, IEC 활동에의 효과적 참여방법, 광섬유 표준화 동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IEC 부회장 등 4명의 IEC 측 임원은 “한국의 IEC 참여활동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IEC 중앙사무국이 한국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도 한국의 전기·전자 분야 표준활동의 국제적 영향력과 위상을 고려해 한국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전기·전자산업국을 발판으로 이 분야 세계표준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얻고 있다. 반도체장비·소자 등의 분야에서 분과위원회 간사국으로 지정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액정디스플레이패널 일반명세, PDP의 환경·내구성 및 기구물 시험방법, 반도체유량센서 등의 국제규격을 제안해 국제표준에 반영하기도 했다. 또 반도체장비 분야 분과위원회인 ‘TC47’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우리나라가 간사국을 수임해 분과위를 이끌고 있다.

 최근 WTO 출범으로 상징되는 시장의 세계화 및 자유교역의 확대 과정에서 관세장벽이 낮아지게 됨에 따라 비관세 장벽, 특히 각종 시험·검사·인증 등을 통한 무역상 기술장벽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자국 시장에서는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기술규제에 활용해 후발산업국에 대한 사실상의 진입장벽으로 활용하는 한편 이런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채택함으로써 타국 시장에 대한 진입을 사전에 준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전기·전자 분야 세계표준시장 입지 강화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상당한 지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