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배포판의 보급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설치비 문제가 내달 마무리됨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리눅스 구매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 올 연말까지 리눅스 운용체계 3만카피가 당초 계획대로 공공기관에 공급된다.
이동근 조달청 중앙보급창장은 24일 개막된 ‘리눅스엑스포코리아 2002’에서 리눅스협의회가 최근 제기한 리눅스 배포판의 설치비 문제를 내달안에 매듭지어 공공기관에서 설치비를 포함해 리눅스 배포판을 행망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눅스협의회는 행정업무용 서버용 리눅스를 사용하려면 일선 공공기관에서 20만원이 넘는 설치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조달규정이 없어 공공기관들이 서버용 리눅스의 도입을 꺼려 리눅스의 보급을 확산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대책마련을 호소해왔다.
중앙보급창은 배포판 가격과 설치비용을 리눅스 계약단가에 포함시켜 조달가격을 30만원 안팎으로 높이는 방침이며 현재 벌이고 있는 설치비 산정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음달중에 최종 확정, 실시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버용 리눅스 OS 공급가에 설치비가 포함될 경우 공공기관 등에서 리눅스의 보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앙보급창은 올초 공공기관에서 리눅스 운용체계(OS) 확산을 위해 일괄구매한 한컴리눅스 데스크톱용 리눅스 OS 3만카피 중 현재 잔여분인 2만9000여카피를 연내 공급하기 위한 대책을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창장은 “최근 1000여개 대학 및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컴리눅스 제품 구매수요를 조사한 결과 총 6만8720카피의 수요가 발생해 교육기관 등지에 잔여물량을 연내에 모두 보급키로 방침을 정했다”며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를 통해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한컴리눅스가 전국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조달청은 한컴리눅스와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인력개발센타가 11월까지 1만카피를 구매키로 하는 등 실질적인 수요가 일어 나고 있어 연내 3만카피는 무난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달청은 올초 공공기관의 리눅스 배포판 보급의 확산을 위해 한컴리눅스로부터 배포판 리눅스 3만카피를 일괄구매해 공공기관에 유료로 공급하는 사업을 벌여왔으나 그동안 1000카피를 판매하는 데 그쳐 대안마련에 부심해왔다.
한편 리눅스협의회는 이날 행자부에 ‘리눅스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건의서’를 제출, 2003년부터 윈도에서 운용되는 행정업무용 SW를 리눅스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