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日 경쟁사 MLCC 가격 인하설에 곤두박질

 삼성전기가 일본 경쟁사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하설로 주가가 큰폭 하락했다.

 24일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보다 7.17% 하락한 4만27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은 일본의 경쟁사인 무리타를 비롯한 MLCC업체가 판매 단가를 이번주부터 평균 20% 인하할 것이란 미확인 정보가 증시에 급속히 전파되며 4분기 이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실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단가 인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삼성전기의 기본적인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강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최근 MLCC 수주량이 월 60억개에 달하고 삼성전자를 통한 공급물량이 30%에 이르는 등 공급처가 안정적이어서 단기적으로 가격인하 압력과 수주량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측면에서는 상승 모멘텀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성호 동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기가 일본 경쟁업체와 같이 20%의 단가 인하를 단행한다고 해도 지난해처럼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MLCC가 삼성전기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부품이지만 매출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고 이 제품의 판매가격이 지난해 30%, 올해 17% 하락이 예상된 만큼 20%는 그렇게 큰 수치가 아니다”고 지적햇다.

 또한 그는 “MLCC 부문의 올해 경상이익 기여도가 5% 수준으로 낮고 이미 수익원이 이통단말부품, PCB 등으로 다변화해 실질적인 영향은 작을 것”이라며 “비록 주가에 나쁜 소식임에는 분명하지만 투자의견을 조정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