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마침내 타결됐다.
이성주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지난 3년여 끌어온 칠레와의 FTA 타결사실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협상타결 내용에 따르면 예상대로 우리가 칠레에 수출하는 세탁기와 냉장고는 관세자유화 품목에서 제외되고 휴대폰, 컴퓨터, TV, 에어컨 등 대칠레 수출에 있어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산 주요 IT제품의 경우 협정 발효 즉시 관세가 없어지게 됐다. 이밖에 자동차 부품, 유화제품 등도 5년 내 대칠레 수입관세가 철폐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미합의 쟁점인 칠레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문제를 이번 협정에서 제외하되 4년 후에 포함 여부를 논의하자는 칠레측 절충안을 수용키로해 전격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협정문이 나오면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정식 서명절차를 밟은 뒤 국회 비준동의를 거치는 만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본격 발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칠레 FTA 체결에 대해 전경련은 “우리의 대 칠레 주력 수출품목인 일부 가전제품이 예외품목으로 제외된 것은 유감이나 사상 처음으로 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된 것은 그 의의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멕시코 등 주요 교역 대상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이 가속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