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 업계, ADSL 시장 공략에 집중

 ADSL 가상사설망(VPN) 시장이 확대되면서 VPN 업체들이 관련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약 800억원에 달하는 VPN 시장은 기존의 IP VPN에서 전용선 VPN과 브로드밴드 VPN, 서비스분야인 멀티프로토콜레이블스위칭(MPLS) VPN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이 중 ADSL로 대변되는 브로드밴드 VPN은 전체 VPN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전용선 VPN에 비해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던 ADSL VPN은 인터넷 보급확산과 비용절감 효과 등의 이유로 전국 사업장과 인터넷 이용률이 확대되고 있는 은행·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백업망과 재해복구(DR)망 용도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DSL VPN 시장은 브로드밴드 VPN 전문기업을 모토로 삼고 있는 이노크래프트(대표 김항진)를 선두로 사이젠텍(대표 배성일), 시큐어넥서스(대표 유대현) 등이 포진한 가운데 전용선 VPN 시장의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어울림정보기술(대표 장문술) 등이 ADSL VPN 기능을 추가시키면서 관련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노크래프트는 올해 LG25·대우증권·우리증권 등 10여개 정도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총 설치된 지점수도 3500여개에 달해 ADSL VPN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노크래프트는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며 이에 대비해 VPN용 운용체계(OS), 멀티터널 생성기술, 싱글시스템 이미지 등 다양한 기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은 올 상반기 최대 규모로 꼽히는 농협·국민은행의 ADSL VPN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 특히 퓨쳐시스템은 이후 한미은행, 한국전력·LG산전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는 등 관련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은 자사 VPN 장비에 모두 ADSL 지원 기능을 추가하면서 전용선과 ADSL을 듀얼로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외국계 업체인 소닉월코리아(대표 김갑현)가 ADSL 라인이 끊어질 경우 전화선으로 백업을 하는 비용절감형 모델인 ‘TELE3 SP’를 내놓고 대형 할인매장 등 유통업체을 대상으로 영업강화에 나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VPN 시장은 기존 브로드밴드 ADSL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는 업체와 전용선 ADSL에 주력하던 업체, 외국계 업체 등의 격돌이 예상된다”며 “이들 중 ADSL VPN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