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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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동아시아 펴냄

 

 지난 2000년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인터넷의 아킬레스건을 문제삼은 과학자가 한명 있었다.

 인터넷의 복잡한 구조는 잘못된 부분이 나오더라도 전체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로 그 점이 또 다른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연구 결과였다. 인터넷의 전체 시스템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한두개의 노드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다는 것이 기존의 생각들이었다. 하지만 이 과학자는 인터넷 내의 연결들을 분석해보면 연결이 몰리는 대형 노드가 있으며 이를 사이버 테러리스트가 발견할 경우 웹 네트워크가 끊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제기했다.

 인터넷의 아킬레스건이 바로 그 부분으로 어느 노드가 아킬레스건인지 찾기 쉽지 않지만 한번 찾기만 하면 전체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라는 것이다.

 구조 물리학자인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가 바로 이같은 인터넷의 아킬레스건을 지적한 주인공이다.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는 21세기 신개념 과학인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자 세계적 권위자다. 척도 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 이론으로 죽은 개념에 새로운 날개를 단 혁명적 과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그의 네트워크 이론이 경제학·사회학·인문학·의학·공학 등의 모든 학문에서 폭넓게 환영받는 과학계 외의 영역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주장하는 네트워크 과학은 자연이 매우 복잡한 시스템의 요소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이 서로 결합하는 방법 또한 너무 많고 매우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는 데서 시작한다. 네트워크 과학은 이 복잡한 세계에 대한 이해와 해답을 요구하고 전체를 유기적으로 통찰하려는 세계관이자 방법론이다. 그리고 그 해답이 네트워크를 항해할 줄 아는 능력과 네트워크의 구조와 위상에 있다는 것을 지론으로 삼고 있다.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저서 ‘링크’는 21세기 새로운 과학 담론으로 떠오르고 있는 네트워크 과학을 담은 저서라는 점에서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링크’는 네트워크들이 어떻게 생겨나며 어떻게 진화하는가를 다룬다. 자연, 사회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그물망적(Web-based) 시각을 제시하며 웹상에서 일어나는 민주주의 법칙에서부터 인터넷의 취약성이나 바이러스의 치명적 전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슈들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준거틀을 제공해주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