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파워 리더>남궁종 세넥스테크놀로지 사장

 “기업의 운영을 위해서는 거목을 키워내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남궁종 세넥스테크놀로지 사장(41)이 IMF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98년 1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설립한 이후 꾸준히 유지해온 경영철학이다. 일년초를 통해 손쉽게 얻는 달콤한 결과물보다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흔들림이 없는 뿌리를 가진 거목으로부터 수확해낸 열매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남궁 사장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잡초제거(인재 선별), 양분과 수분 공급(지속적이고 일관성있는 경영), 가지치기(구조조정) 등의 정성을 쏟아야하고 다음해의 열매를 위한 월동준비(새로운 목표설정)가 필수적입니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보안업체들이 경기악화의 여파에 크게 흔들리는 것도 뿌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넥스테크놀로지도 장기적인 침체에 영향을 받아 올해 매출부진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열매를 얻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은 탓에 이제부터 본격적인 매출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제품 생산업체인 아이엔티텔레콤을 합병해 제품 생산력을 확보하고 자산 11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여기에 지난 3년간의 개발과정을 거친 홍채인식 제품과 하드웨어 보안칩의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에 진출, 내년부터 열매를 수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 90만달러 규모의 홍채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첫 결실이 맺어지기 시작했다.

 남궁 사장은 인재양성에도 동일한 경영철학을 접목하고 있다. 그는 “양질의 제품 생산은 물론 영업, 품질관리, 생산성 향상 등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세계적인 기업이되려면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평가해 보상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구조조정을 통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원칙과 시스템에 기반을 둔 조직운영을 위해 사내에 성과관리시스템(PMS)과 지식관리시스템(KMS), 사내 분사제도 등 다양한 경영지원툴을 도입했다.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한편 인재양성을 위한 직원교육도 남궁 사장이 직접 챙긴다. 신입사원들에 대한 기본교육도 그의 몫이다. 분기별로 실시하는 직원 워크숍에서도 선생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교육만이 직원 개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여긴다.

 남궁 사장은 “직장상사나 인생선배의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스스로 보석이 되라’는 말을 항상 당부한다”며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계발과 자아실현의 장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회사운영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생산라인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강남시대를 접고 가리봉동으로 본사 이전을 단행한 세넥스테크놀로지의 알찬 수확을 기대해 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