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을 가야 하는 직장인 K씨(29세)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으로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한건 받았다. K씨가 가입한 이동통신사에서 보낸 SMS로 이 회사가 고객을 위해 공항에 마련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비행기가 출발할 때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던 K씨는 라운지에 들러 음료를 마시고 신문도 읽으면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위치정보를 이용한 휴대폰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휴대폰 ‘위치 기반서비스(LBS)’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성항법장치(GPS)와 기지국 정보를 결합해 파악한 휴대폰 사용자의 위치를 활용, 각종 부가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자신의 위치가 고스란히 노출된다는게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이용해보면 편리한 서비스도 몇가지 있다.
우선 최근 선보인 서비스로는 모바일 시큐리티 서비스를 들 수 있다. KTF의 ‘모바일 경호원’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경호원’이란 늦은 귀가길, 목적지까지 택시 및 기타 교통수단으로 이동시 자신의 위치를 연인이나 부모님 등의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전송주기를 5분, 10분, 15분, 20분, 30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으며 SMS를 통해 자신의 위치가 지키미로 설정된 부모님이나 애인에게 자동으로 전송된다. 애인지키미, 택시지키미 두 가지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특히 ‘택시 지키미’는 본인이 탑승한 택시의 번호를 함께 전송하여 개인보안을 강화했다.
LG텔레콤의 ‘애인 안심 서비스’도 가족이나 친구, 애인 등의 휴대폰 번호를 자신의 휴대폰에 등록하면 15분마다 상대방의 위치를 SMS로 전송해준다. LG텔레콤은 또 올해 안으로 보안업체인 에스원, 세콤 등과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경호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즉, 고객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휴대전화의 버튼만 누르면 무선망을 통해 종합 지령실로 즉시 연락이 돼 경호차량이 긴급 출동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도 이와 유사한 ‘모바일 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안업체인 에스원과 제휴를 맺었다.
친구찾기 서비스도 최근 인기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친구찾기는 휴대폰으로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하는 서비스로 사전 신청한 사용자에 한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며 건당 30원씩 부과된다.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위치정보를 알려줄 상대방도 이 서비스에 가입돼 있어야만 이용 가능하다. 이중 KTF의 ‘매직엔 데이트 도우미’에서는 음식점, 카페, 드라이브코스 등을 고를 수 있고 SK텔레콤 네이트의 ‘버디파인더’는 상대방의 위치는 물론 자신의 위치에서 상대방까지의 거리도 측정해서 알려준다. 또 주변의 먹거리, 은행,
병원, OK캐쉬백 가맹점 등을 표시해주기도 한다.
놀이동산이나 운동경기장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혹시라도 우리 아이를 잃어버리면 어쩌나 걱정된다면 KTF의 엔젤아이나 LG텔레콤의 해피토키 서비스를 이용해볼 만하다. 이 서비스는 GPS 칩이 탑재된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이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준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