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와 DRM이 만난다.’
일부 P2P 사이트를 중심으로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소리바다’ 사건으로 P2P와 저작권보호를 놓고 논쟁이 치열한 것을 감안할 때, 이런 시도는 인터넷 저작권보호 및 콘텐츠 유료화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림인테크는 자사의 P2P 사이트인 ‘엑스콘닷넷’에 DRM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고부기’로 유명한 와이즈피어도 유관기관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DRM기술을 탑재할 방침이다.
DRM은 콘텐츠 유료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지금까지 스트리밍 사이트나 동영상 다운로드, 교육사이트에 탑재돼 왔으며 P2P에 적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P2P는 MP3, 동영상파일을 무단복제하는 불법 콘텐츠 유통의 온상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인간 파일공유 방식이라는 특성상 DRM의 ‘사각지대’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시도에 대해 DRM이 여전히 해킹되기 쉽고 MP3플레이어로 복제되지 않는 점을 들어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인터넷상의 저작권보호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드림인테크(대표 정경석)는 최근 DRM기술이 접목된 P2P 사이트 ‘엑스콘닷넷(http://www.Xcon.net)’을 오픈했다. 엑스콘닷넷은 디지털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이나 단체가 콘텐츠를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일종의 콘텐츠 멀티플렉스(Contents Multiplex). PDF, MPEG, MP3 등 콘텐츠 포맷이나 판매자 연령층,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강좌, 소설 등 콘텐츠 종류에 관계없이 판매와 구매가 가능하다. 또 콘텐츠 판매건수와 판매자 신용도에 따라 등급을 평가, 산정해주기 때문에 구매자는 보다 신빙성있는 콘텐츠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DRM기술이 접목돼 있어 콘텐츠 불법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주고 저작자와 구매자 모두 안전하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와이즈피어(대표 김필우)도 자사의 P2P 사이트인 ‘고부기(http://www.goboogy.co.kr)’에 N-DRM 기술을 탑재한다는 방침아래 저작권 관련 단체들과 협의중이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N-DRM은 네트워크상에서 특정 정보를 필터링해 주는 것이 특징. 저작권을 갖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불법 콘텐츠 목록을 삭제, 네트워크상에서 공유되지 못하도록 하는 형식이다. 불법 콘텐츠인 경우에는 파일만 남을 뿐 검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이 보호되면서 유통시킬 수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