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평가 시스템 서민금융권으로 확산

 가계대출 부실화의 우려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대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신용평점시스템(CSS)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은행·카드·보험 분야에 한정됐던 CSS의 도입·활용이 최근 들어서는 저축은행이나 대금업체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발 신용평가사들은 CSS와 함께 차세대 신용관리서비스의 대안으로 개인종합신용정보제공(CB)업에 잇따라 나서면서 신용불량 문제의 해결사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이처럼 CSS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신용불량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은행권에서 집계된 신용불량자만 245만여명에 이르며 이는 8월에 비해 3% 가량 증가한 수준이고 금액으로는 6조원 이상 급증한 결과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적인 금융권외에 저축은행·대금업체 등 서민금융기관이 경쟁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서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제도권 금융기관만 자체 구축, 가동하던 CSS가 점차 서민금융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이고 주요 신용평가사들을 중심으로 CB사업도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CSS는 특정 금융기관에서 대출여부와 이자율 결정, 한도설정 등을 과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솔루션이며 CB는 개인의 우량·불량 거래정보를 모두 취합·분석함으로써 한층 효과적인 신용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

 한국신용정보는 ‘클립스’라는 CSS를 개발, 대한생명·한미은행·국민카드·동양카드·하나은행·기업은행·수협·SK생명·신동아화재 등에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경남은행에 구축중이다. 상호저축은행와 대금업체 등 서민금융기관을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방식의 솔루션을 개발, 저변확대에 나섰다. 한국신용정보는 또 내달 CB사업의 첫 프로젝트로 30여개 금융기관의 단기연체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최근 일본계 대금업체인 에이엔오크레딧에 자체 CSS를 구축했고 한솔·제일·삼화 등 주요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특히 ‘CB스코어’라는 진일보한 CSS 솔루션을 개발, 다음달중 제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B스코어는 전 금융기관이 개인신용관리시스템으로 공유할 수 있는 보편성이 특징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 이주용 차장은 “정보시스템과 더불어 대출관리에 대한 과학적인 기법과 정책개발이 필수적”이라며 “CSS도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보다 발전적인 형태의 CB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