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국내 PDA폰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 싸이버뱅크와 제이텔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PDA폰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스마트폰인 ‘애니콜 MITs(모델명 MITs M330·사진)’가 한달여 만에 2만대 넘게 팔리는 등 PDA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존 PDA는 물론 자사 PDA 제품인 ‘넥시오’마저 위협하고 있다.
SK텔레콤 신규 포털사업본부 PDA사업팀 관계자는 “4분기에 출시된 MITs가 삼성 애니콜 브랜드에 힘입어 PDA폰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며 “4분기에만 기존 PDA 연간 판매대수와 맞먹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MITs의 선전과 대조적으로 올해 삼성전자의 PDA폰인 넥시오는 타깃으로 삼았던 기업시장의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3분기까지 2만8000대 공급에 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애니콜 신화를 바탕으로 이동전화사업자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이미 구축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국내 PDA폰 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시장에서 8만, 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PDA폰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조진호 부장은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20대로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판매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달 PCS용 제품이 나오면 월 3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MITs는 휴대폰에서 PC의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에서 노키아 등 주요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의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달 처음으로 SK텔레콤에 공급되며 보급되기 시작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