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컴과 인사이드텔넷컴, 그래픽카드 OEM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국내 그래픽카드 업체의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 공급물량을 싸고 시그마컴과 인사이드텔넷컴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의 그래픽카드 주문물량 중 80% 이상을 독점하다시피 공급해온 시그마컴은 3개월 전부터 20% 가까이를 인사이드텔넷컴에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사의 입지다툼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27일 시그마컴 관계자는 “정확한 수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전 시그마컴과 인사이드텔넷컴의 삼성전자 공급물량이 비율로 8대 2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6대 4 정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드텔넷컴측도 “삼성전자와의 거래물량이 10∼15% 증가, 최근에는 시그마컴과 5대 5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삼성전자와의 거래량 변화에 있어 수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인사이드텔넷컴이 약진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그래픽카드 업체로부터 구입하는 수량은 PC 제조업체 중 가장 많으며 최근 7∼9월 구매량은 6만∼7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전자 다음으로 그래픽카드 주문량이 가장 많은 곳은 삼보컴퓨터로 지난 9월에는 3만5000대 규모로 전해졌다. 삼보컴퓨터의 그래픽카드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인사이드텔넷컴은 삼성전자와의 거래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부상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그마컴 관계자는 “6시그마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로부터 시그마컴은 품질 우수업체로 선정됐기 때문에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면 최근의 양상은 많이 바뀔 것”이라며 인사이드텔넷컴과의 물량기준 공급비율이 7대 3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시그마컴과 인사이드텔넷컴의 경쟁구도에 대해 관련업계는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유통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산 그래픽카드 업체들의 남은 희망은 PC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PC 제조업체의 OEM 거래선도 변화될 가능성은 많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