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대수가 각종 단말기 중 가장 많고 활용도도 가장 높은 휴대폰에 조만간 블루투스가 탑재돼 국내에서도 조만간 ‘블루투스’ 시대가 본격 열릴 전망이다.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노트북PC 등 각종 정보기기에 대해 선없이 근거리 무선데이터통신으로 편리하게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하는 블루투스는 국내에서 그동안 일부 외산 노트북PC과 PDA에 채택되기는 했으나 키를 쥐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의 부재로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블루투스 휴대폰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고 LG전자도 제품 상용화를 완료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다음달 이동전화단말기와 무선 이어마이크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안테나’ 상품”이라며 “앞으로 휴대폰 대 휴대폰, 휴대폰 대 노트북·PDA 등 이동전화단말기와 다양한 정보기기를 블루투스를 이용해 선없이도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 1분기중에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노트북PC도 함께 선보이는 등 정보기기의 블루투스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지난해 이미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이동전화단말기(모델명 LG-P610B)를 개발하고도 시장이 기대이하로 저조해 출시시기를 미루고 있으나 삼성의 판매개시에 대응해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중 제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으며 수출용 블루투스 단말기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PDA업계는 휴대폰업계보다 먼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PDA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국HP는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아이팩 3800, 3900시리즈를 내놓았으며 한국후지쯔는 최근에 선보인 PDA인 포켓룩스에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해 국내시판에 돌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블루투스 단말기 보급확대가 이루어지려면 채용기기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가격저항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소니에릭슨이 삼성전자에 앞서 휴대폰과 무선 이어마이크를 블루투스로 지원하는 제품을 선보이고도 높은 가격때문에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소니에릭슨 제품은 무선 이어마이크 가격만 100달러를 호가하는 등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