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사용자측정서비스(Internet Measurement Service) 및 랭킹(순위평가)서비스 시장이 닷컴의 몰락과 함께 기술력을 갖춘 몇몇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인터넷사용자측정서비스는 수천명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터넷 패널을 모집한 후 이들의 주요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방문율과 반응을 세밀히 분석해 리포트를 제공하는 일종의 ASP서비스로 지난해까지만해도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10여곳 이상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말 세계적인 소비자시장조사기업 닐슨의 이레이팅이 국내 진출 9개월여만에 사업을 접은 데 이어 최근 유럽계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넷밸류가 한국지사 철수를 검토하는 등 외국계 기업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온디지털·아이클릭·인텔리서치·베스트사이트 등도 관련 서비스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섰으나 현재는 관련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이에 따라 10월 현재 리딩 닷컴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사용자측정서비스 시장의 경우 인터넷메트릭스와 코리안클릭이 양분하고 있으며,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하는 랭킹서비스 시장은 100핫·랭키닷컴·랭크서브·클럽리치 등 4개사가 분할하는 구도로 재편됐다.
그러나 4개사 역시 매출 확대에 한계를 느껴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상황은 내년에도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인터넷사용자측정서비스업체인 인터넷메트릭스(대표 이상경 http://www.internetmetrix.com)는 코오롱정보통신과 손잡고 미국 머큐리인터랙티브의 웹사이트 성능평가서비스 ‘워치프로(WatchPro)’의 리셀러로 나서는 한편 조만간 국내 업체가 개발한 로그분석툴을 이용한 ASP사업과 내년 초경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을 이용한 데이터 서비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코리안클릭(대표 박진영 http://www.koreanclick.com)은 기존 서비스 고객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인터넷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고 주기적 방문고객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더욱 세밀하게 만든 신상품 개발을 고려 중이다.
100핫 운영업체 아르파넷을 인수한 클릭커즈(대표 박종희)는 사이트 운영방식을 기존의 백그라운드 방식에서 실시간 툴바 형태로 완전히 개편해 일반인뿐 아니라 기업, 특히 광고대행사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시장규모가 20억원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여러 사업자가 살아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종합 포털이 아닌 버티컬 포털 운영업체나 오프라인 기업의 e비즈니스 부문에서 관심을 갖기 전까지는 시장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