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제품이 독식해온 피트니스센터(스포츠 센터)용 전동식 운동기구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산 전동식 운동기구는 가정용 저가시장에서 대만산·중국산 운동기구에 밀리고 상업용 고급시장에선 미국산 제품의 브랜드파워를 넘지 못해 지난 90년대까지만해도 시장점유율 20%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외산 제품의 수입판매가 주춤하고 국산 제품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세계수준에 도달하면서 시장판세가 완전히 뒤집혀 현재 서울 강남의 일부 특급호텔과 외국계 피트니스센터를 제외한 전국 7000여 스포츠센터는 대부분 국산 운동기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국산 제품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르는 등 사실상 시장을 완전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하메카트로닉스(대표 임상희 http://www.taeha.co.kr)는 올해 매출목표 11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에상했다.
지난 2년간 운동기구사업에서 70%가 넘는 매출신장을 거듭해 온 이 회사는 올들어 3000대 이상의 러닝머신을 공급한 데 이어 내년 초 ‘스텍스’란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외국 고급형 운동기구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격심한 달리기를 하지않고도 상하체 군살을 빼는 전동식 운동기구 ‘엘리티컬’을 다음달 출시해 고객군을 노년층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모투스(대표 신관식 http://www.motus.co.kr)는 특급호텔과 외국계 피트니스센터를 겨냥한 최고급 러닝머신(모델명 M900T)을 이달초 출시해 업소용 운동기구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꾀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튼튼한 금형구조에 3중 충격완화시스템, 심박측정기능, CD와 휴대폰 헤드세트까지 제공되는 고급사양으로 최고급 외산 제품에 손색이 없는 기능을 자랑한다. 회사 측은 M900T기종을 월 200대씩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한편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확보한 현지 유통망을 통해 30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와타(대표 최병열 http://www.watatreadmill.com)는 15인치 액정TV를 장착해 달리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즐기는 차세대 러닝머신(모델명 9900DX)을 발표했으며 한국오리온(대표 함장문 http://www.hampro.co.kr)은 엘리베이터용 모터로 내구성을 극대화한 런닝머신을 개발해 스포츠센터 관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 실시에 따른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올해 러닝머신과 전동사이클 등 전동식 운동기구 내수시장은 가정용 저가시장과 상업용 시장을 합쳐 약 2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