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총장 김종량)가 국내 중견 벤처기업의 중국 상하이 진출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24일 한양대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센터장 한정화)에 따르면 이 대학은 중국 현지 비즈니스센터와 공동인큐베이팅센터 설립 등 벤처기업의 중국 진출 지원을 위한 세부사업 방안을 확정했다.
한양대는 우선 사업 첫단계로 다음달 20일께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위치한 상하이소기업지원센터 안에 80여평 규모로 ‘한양대 IT비즈니스센터’를 설치하고 국내에서 사업성을 검증받은 6개 IT 벤처기업을 진출시킬 계획이다.
또 2단계로 내년 6월께 상하이 자오퉁대학에 ‘한양자오퉁비즈니스인큐베이팅센터(가칭)’를 설립하고 10여개 국내 IT기업을 위한 보육공간을 마련한다. 입주기업에는 현지화와 관련한 법률·컨설팅 및 사업 지원 등 각종 보육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를 위해 한양대는 지난해 11월 자오퉁대학·푸단대학과 각각 자매결연과 업무제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양대는 이들 센터에 짧은 준비기간과 적은 자금으로 상하이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입주시켜 현지화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완충지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두 센터 설립은 벤처의 해외 진출과 창업보육이라는 두 가지 모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벤처인큐베이팅 모델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다단계 사업계획을 통해 본격적인 벤처기업 유치에 앞서 현지 사업환경에 적합한 보육모델을 수립할 것으로 보여 단순 임대에 머물던 기존 보육센터들과 차별화된 운영방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강영신 성동벤처밸리 사무국장은 “섣불리 중국 진출을 시도했다가 실패를 맛본 벤처기업이 너무 많아 최근 이를 꺼리거나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새로 설립될 센터들은 공학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 나라 대학이 자존심을 건 사업인 만큼 해외 진출과 보육사업을 결합한 모델을 수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대학 가운데 중국 현지에 벤처기업 진출을 위한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지난 21일 서울연락사무소를 개설한 관악구·옌지시에 이어 한양대가 두 번째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