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부품업체가 증시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산OPC·대진디엠피·잉크테크 등 프린터부품업체들의 주가는 월초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백산OPC는 5430원에 마감, 지난 1일대비 7.3% 상승했고 대진디엠피도 8830원에 장을 마쳐 지난 1일에 비해 12.3% 올랐다. 잉크테크도 이날 4770원을 기록해 13.3%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 이들 프린터 부품업체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대비 평균 14.7% 초과상승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프린터용 드럼 재생업체인 백산OPC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종합주가대비 평균 46.1% 초과상승하는 등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프린터부품업체들이 저성장 산업이라는 증시의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 성장성을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부품을 제외한 IT 부품 업체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며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프린터부품업체가 이처럼 지수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프린터 및 사무기기의 시장확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양철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컬러프린터 보급률이 크게 늘고 디지털 복합기기의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복합기기는 기존 프린터나 팩시밀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고 출력비용도 4분의 1에 불과해 연평균 13.7%에 이르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세계 프린터 시장이 컬러프린터 보급 확산과 디지털 복합기기 출현을 계기로 급성장세에 있다”며 “국내업체의 디지털 복합기 판매 성장률이 올 상반기 200∼400%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프린터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디지털 복합기의 출현으로 관련 부품업체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이들 업체의 수출시장 공략도 최근 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지적이다.
김효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백산OPC의 경우 세계 재생 드럼 시장에서 15.2%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프린터 부품업체로 20%의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며 “월 20만개의 드럼 생산 능력을 보유한 제3공장 건립을 추진, 내년 2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 능력 향상에 따른 상승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잉크테크도 전세계 110개국에 재생 카트리지를 수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무려 64%에 달한다. 최근에는 컬러프린터의 보급률이 확대되고 산업용 잉크시장이 성장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도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진디엠피는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이 77%에 달해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 부문 강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백산OPC의 경우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한 게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조정을 거친 후 주가 상승 여력이 커 저점매수 전략이 바람직하고, 잉크테크와 대진디엠피는 상대적으로 그동안 주가가 소외됐다는 점에서 주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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