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까지 우리나라의 국가측정표준 능력이 독일·영국·일본 등과 대등한 수준의 선진 7위 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내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정보통신·나노·생명과학 등의 첨단분야 표준측정기술 개발과 국가표준 유지, 신규측정표준 및 시험, 화학표준체계 확립, 표준물질 연구 등에 나서는 한편 모든 실험실 환경을 국제기준에 맞추기 위해 ISO품질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표준연은 현재 길이·광도·전기·시간·질량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5개 분야의 표준측정 수준을 2006년까지 17개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키로 했으며 첨단기술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IT·NT·BT 등 신기술 분야의 국가표준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표준연은 이에 따라 차세대 전자소자로 평가받고 있는 단전자 전류 및 양자홀 저항 등 첨단 기초표준기술 개발과 반도체산업의 수요를 감안한 원자층 표면분석 및 엑스선 분석기술, 차세대 정보산업에 없어서는 안될 광파장 표준기술·나노측정기술 및 생체용 인증표준 물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선진 7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내년 10월 발효 예정인 국제도량형국(BIPM) 주관의 국가간 교정·시험 결과 등 측정표준의 상호인정협약(MRA)을 주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전담연구팀을 구성, 대비키로 했다.
표준연은 특히 연구개발 예산으로 기본 연구사업비를 정통 국가표준기술 개발비에 앞서 배정하고 신기술 분야 중 기반기술 개발은 기본연구사업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응용 신기술 개발과 관련해서는 과기부·정통부·산자부 등의 국가 연구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한편 미국은 국립표준기술연구원(NIST)을 중심으로 측정표준, 첨단기술, 제조기술 확산, 국가품질사업 등 4개 대형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독일 연방물리기술청(PTB)도 측정과학, 산업 측정, 법정계량, 국제협력 등 4개 분야와 의료진단 및 IT분야 측정기술기반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명수 기획부장은 “세계 7위권의 표준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재정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며 “연봉제 도입 이후 기존 퇴직금 192억원 가량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지난달 모두 상환하는 등 표준분야 선진 7위권 도약을 위한 예산확보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